“누구 말이 진짠지 거짓말탐지기 쓰자”
영화배우이자 제작자 이경영씨에게 영화출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성상납’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 아무개양(18)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간 언론과의 인터뷰를 철저히 피하던 이양의 어머니 김아무개씨는 지난 18일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양의 생생한 심경을 처음으로 자세히 털어놓았다.
김씨에 따르면 이양은 이번 일이 터지고 나서 충격을 받아, 어머니에게도 며칠 동안 입을 열지 않다가 얼마 전에야 가까스로 모든 것을 털어놨다고 한다.
먼저 논란이 일고 있는 미성년자 사전인지 여부에 대해 이양은 답답한 심정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잠자리를 갖기 전 분명히 삼촌(이경영씨)은 내가 고등학생인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삼촌에게 그렇게 말했다. 대질신문 받을 때도 그랬다. 누구 말이 진짜인지 거짓말 탐지기라도 쓰자고.”
딸의 말을 굳게 믿는다는 김씨는 “사람세계가 아닌, 짐승의 세계로 와 있는 것 같다”는 말로 그가 받고 있는 충격의 감정을 대신했다. 그는 “이경영씨가 공인이고 아이 아빠와 나이가 같아 철석같이 믿었지,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씨에 따르면 “죽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한동안 울먹이기만 하던 이양은 “배우 시켜주겠다는 매니저 윤씨의 말을 믿고 이경영씨 등 여러 남자들과 잠까지 잤는데, 결국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믿고 있는 식구들에게 면목이 없고 견딜 수 없이 괴로워 결국 집을 나갔다”고 털어놓았다.
김씨에 의하면, 이양은 그간 알려진 것처럼 4월7일 가출한 것이 아니라 2월27일 가출했다. 구속된 에로비디오 감독 강아무개씨와 <보조미용사>를 촬영한 후 약 한 달이 지나서다.
집을 나온 이양은 갈 데가 없어 결국 평택의 Y룸살롱까지 흘러들어갔다. 그런데 업주 박씨가 미성년자인 것을 알면서도 윤락행위까지 강요하는 바람에, 자살을 몇 차례나 기도했다고 한다.
또 이양은 룸살롱 사람들에게 “이경영은 내 밥”이라고 말했다고 보도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이양은 이번 사건이 터지는 순간까지도 배우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스스로 배우로서의 앞날을 생각해서라도 이경영에 대해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 심지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이경영씨와의 관계를 먼저 털어놓지는 않았다고 한다.
룸살롱 마담이 “내 밥”이란 말을 언론에 흘린 것은 구속된 업주 박씨와 부부관계인 마담이 남편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한 것 같다고 김씨는 추측했다.
그간 딸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전혀 몰랐던 김씨는 “이경영씨를 알게 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 그 짧은 기간 동안 딸의 인생은 완전히 망가졌다”면서 “엄마로서 잘한 것은 없지만 너무나 분하고 억울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경영씨가 <몽중인> 시나리오 디스켓을 준 이유가 ‘배우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판단하라는 의미’였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런 생각이었다면 아이를 잘 달래 집으로 돌려보낼 일이지, 인사한 첫날 잠자리까지 하느냐”고 펄쩍 뛰었다.
“순진한 아이에게 영화 출연을 약속했으면 식모 역할이라도 시켜줘야죠. 그랬으면 딸아이가 이렇게까지 나쁜 길로 가지는 않았을 텐데. 모든 것을 걸고라도 꼭 진실을 밝혀 망가진 딸의 인생을 되찾아줄 겁니다. 미성년자인지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거도 갖고 있습니다.”
그 자신도 딸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어머니 김씨는 딸의 결백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이양은 어머니와 함께 인천 집에서 나와 경기도 성남 부근의 한 친척집에 머물며 요양중이다. 첫 공판은 한 달 반 후에나 열릴 예정이다.
천승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