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연기 리얼? 대학 동기예요^^
▲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최정윤은 얼마 전 데뷔 10년을 맞이해 처음으로 팬미팅 행사를 가졌다. 마침 5월 9일이 생일이기도 했던 터라 이번 팬미팅은 생일 파티를 겸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기사로는 그저 짧게 소개되었지만 이번 팬미팅은 그에게 정말 남다른 듯했다.
“저와 같은 날 김태희 씨도 팬미팅을 하셨더라구요. 김태희 씨라면 몰라도 제 팬미팅에 그렇게 많이 오실 줄은 몰랐어요.(웃음) 회사 매니저분들이 저 몰래 제 친구들한테 연락해 깜짝쇼를 준비했어요. 저랑 친한 (박)진희한테는 먼저 연락했는데 진희가 갑자기 못 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놓고는 그날 현장에 나타나서 깜짝 놀랐어요.(웃음)”
팬미팅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는 ‘와이프를 속이고 온’ 유부남도 있었다고 한다. 그들에게 “다음엔 (아내와) 같이 오시라”는 인사를 건넸다며 활짝 웃는다. 그런데 이번 팬미팅에서는 이영아가 한 ‘최정윤-최규환의 스캔들’에 대한 깜짝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늘 듣는 말이에요. 감독님이 ‘야, 니네 둘이 사귀지? 사귀어라~’ 맨날 그러세요. 규환이랑 제가 대학(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동기예요. 그러니까 학교에서도 둘이 팔짱 끼고 다니고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래요. 최규환 씨뿐만 아니라 남자 동기애들하고 거의 그렇게 지내요. 애정행각으로 보기엔 사실 엽기적이거든요(웃음).”
▲ 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서 동거, 혼전임신 끝에 결혼식을 올리는 ‘은주’로 등장하는 최정윤. 상대배우 최규환과는 대학 동기 사이라고 한다. | ||
“규환이는 정말 노력하는 친구예요. 발음이 좋지 않아 배우로선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는데 남들의 열 배 정도는 노력해서 많이 극복했어요. 규환이랑 캐스팅됐다는 얘길 들었을 때 ‘아, 시어머니 한 명 모시고 연기하겠구나’ 싶었어요.(웃음) 규환이는 항상 상의해요. 시시콜콜한 것까지 사전에 전부 코치하듯 얘기하는데 제가 한번은 술자리에서 ‘야, 너랑 나랑 대학 동기니까 망정이지 다른 신인배우가 그랬으면 오바야’라고 했어요.”
최정윤-최규환 커플은 극중에서 동거, 혼전임신에 이어 가족들이 반대하는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로 등장한다. 이를 연기하는 최정윤의 생각은 어떨까. “엄마로 나오는 박원숙 선배님이 이모(선우용녀)한테 한 대사가 있는데 참 마음이 찡하더라구요. ‘은주가 지금껏 한 번도 날 속 썩인 적이 없었다. 지금 처음으로 힘들게 한 건데 내가 은주를 미워하면 안 되겠지?’ 이런 대사였어요. 극 흐름이 너무 무겁게 울고 짜고 하지 않고 엄마도 쿨하게 받아들이시는 면이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최정윤은 “전 그런 상황에 놓일 수는 없겠지만 음… 동거는 찬성”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여건상 힘들겠지만 결혼을 전제로 한 상대라면 동거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최정윤은 영화 <라디오 스타>도 찍고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 PD 역을 맡았다고 한다. 이 영화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인 데다 박중훈·안성기의 출연으로 잔뜩 기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왕년에 잘나가던 가수와 매니저로 등장한다.
“박중훈 선배님은 왕년에 잘나갔지만 지금은 변두리 카페에 출연하는 한물 간 가수예요. 근데 화려한 시절을 잊지 못하니까 괴로운 거죠. 가수가 DJ도 한다고 임백천을 가장 우습게 생각해요. ‘내가 백천이도 아니고’ 이런 대사도 나와요.(웃음) 실제 임백천 선배님도 영화에 출연해 주시거든요. 너무 고맙죠.(웃음)”
최정윤은 박중훈, 안성기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두 분과 함께 촬영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거룩’하게 느껴져요. 안성기 선배님은 연기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정말 멋지신 분이고, 박중훈 선배님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으세요. 남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대사를 현장에서 막 생각해 내시더라구요.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예요.”
<가위> <폰> <분신사바> <써클>까지 연이어 공포 영화에 출연했던 최정윤은 이번 영화로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어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솔직, 털털한 그는 “언젠가 액션 영화에 꼭 출연해 보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