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종섭 행자부 장관 남원 방문‘ 반드시 국가관리 승격 ’메세지 전달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0일 만인의총의 국가 관리로 승격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피력했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이날 만인의총을 방문해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남원시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면서 “반드시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혀 국가관리 승격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왜군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1만여 민·관·군 의사를 모신 남원 만인의총은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그동안 전북도가 관리를 맡고 있다.
반면 희생자 수가 훨씬 적은 충남 금산군 칠백의총은 1963년 사적 105호로 지정된 뒤 1975년 12월 국가관리로 승격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전북도와 남원시는 지난 2000년 1월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 청원서를 정부에 전달하는 등 국가관리로 승격시켜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해 왔다.
더불어 국가관리를 통해 만인의총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정부 차원에서 추모 및 교육 공간을 조성하는 등 중장기적 관리·활용 방안도 마련해 줄 것도 요구했다.
문화재청도 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행정자치부에 만인의총 국가관리에 필요한 조직 신설을 요구해 정부의 최종 결정을 남겨 놓고 있다.
하지만 1996년 이후 무려 20년 동안 전북도, 시민단체 등이 9차례나 만인의총의 국가관리 승격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송하진 도지사는 ‘국가 관리 승격을 위해 남원시와 강동원 국회의원과 함께 힘을 모아 문화재청 등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하며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는데 오늘 드디어 남원시민들과 전북도민들의 염원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반겼다.
이지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정종섭 장관이 송하진 전북지사, 강동원 국회의원 남원시민 등이 있는 자리에서 국가관리 승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국가관리 승격이 향후 탄력을 받아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만인의총에는 남원성 전투 당시 순절한 전라병사 이복남을 비롯한 조선군 1000명, 명군 3000명, 의병 6000명이 안장돼 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