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단골신 인기 따라 협찬 ‘극과 극’
▲ 드라마 <사랑과 야망> 속 결혼식 장면. | ||
# 웨딩신 빈익빈 부익부
지난 5월 12일 강서구 발산동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 야외 결혼식장은 새벽 일찍부터 분주했다. KBS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주인공 종남(김아중)과 석현(고주원)의 결혼식 장면 촬영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각각 3~5년씩 연기자 생활을 해온 두 사람이었지만 실제 결혼식 촬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장면은 <별난 여자 별난 남자>가 시청률 수위를 달리며 인기를 자랑하자 ‘대미’를 장식하는 중요한 신이었다. 두 사람은 “촬영 사정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속전속결로 결혼식을 하다 보니 얼떨떨하고 졸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 | ||
멜로드라마에 자주 출연해온 탤런트 강성연은 “열 번 이상 결혼식을 치러본 것 같다. 이제는 웨딩드레스 입고 벗는 것은 혼자서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결혼식도 호텔의 호화 결혼식부터 궁궐의 전통 결혼식까지 안 해 본 것이 없다고. MBC <결혼합시다>에서 윤다훈과 결혼식을 올린 강성연은 “야외 전통결혼식인데 눈발이 휘날리며 `혹한기 훈련’을 방불케 했다”며 웃기도 했다.
# 일정에 쫓겨 속전속결
드라마 속 결혼식에도 ‘빈부격차’는 있다. 드라마의 인기와 촬영 사정에 따라 결혼식의 규모와 소품도 달라진다.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서 김아중은 유명 디자이너 황재복이 디자인한 엠파이어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이날 웨딩드레스는 김아중을 위해 특별주문제작된 것. 또 이날 김아중이 손에 든 부케도 오스트리아의 명품 스와로브스키가 제공한 것이었다.
▲ <결혼합시다> 속의 결혼식 모습. | ||
김수현 작가가 집필하는 <사랑과 야망>의 결혼식은 다른 드라마에 비해 수수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에는 꿈에도 못 잊어 하던 커플인 태수(이훈)과 은환(이민영)을 결혼시켰다. 그러나 태수 역의 이훈이 곱게 차려 입은 이민영에게 반지 하나를 끼워주는 것이 결혼식의 전부였다. 촬영 중이던 이훈은 “형(조민기)에 비교해 결혼식이 너무 초라하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투덜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결혼식이 힘들어도 웨딩드레스를 한번이라도 입어본 연예인들은 싱글벙글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연예계의 법칙이다.
이종원 스포츠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