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까지 대구근대역사관서 광복70주년 특별기획전 개최
[일요신문] 대구근대역사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부터 9월 1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장소의 기억-시간을 달려온 공감共感’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70년 전 근대기 대구의 주요거리 모습과 생활상 등 풍광을 담은 사진엽서와 현재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등 관련 자료 70점을 비교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강점기에 생산된 사진 이미지와 같은 장소에서 최근 촬영한 사진을 동시에 보면서 지난 세월 동안 대구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비교하며 알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시각적·청각적 소식을 전하는 매개물인 카메라와 전화기 등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과 광복 당시와 현재의 대구 인구와 가구 수 등을 비교할 수 있는 통계 자료도 함께 소개된다.
전시유물 중 특히 대구의 대표적인 관문 역할을 수행해 온 대구 역사(驛舍) 건물의 시대별 변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먼저 눈길을 끈다. 대구역은 경부선 역 중 대구 경북지방에서는 최초로 일제 강점기인 1913년 건립됐다.
목조건물로 지어진 옛 대구 역사(驛舍)는 대합실 개축 등의 시설보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나, 1978년 결국 철거되고 같은 해 12월 두 번째 역사(驛舍)가 들어섰다. 이 건물도 2000년 8월 철거되고, 2003년 1월 민자 역사가 준공됐다.
70년대 말에 건립된 대구 역사의 사진에는 설악산 신혼여행 전용 새마을 열차 운행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어 당시 설악산이 대구의 신혼여행 선호 장소였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민초들의 애환이 담긴 대구역의 변천 모습은 물론, 시가지 등 대구 시내 주요 거리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알 수 있도록 같은 장소에서 가능한 한 같은 시각으로 촬영된 오늘날의 사진을 함께 배치, 대구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시실 입구를 들어서면 대구 시민에게 대표적인 추억의 명소였던 옛 한일극장 앞 거리의 모습과 당시 상영했던 영화의 간판(인디아나 죤스)도 볼 수 있다. 이 사진 속에 나타나는 시내버스와 거리, 상가, 길을 걷는 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30년 전 유행했던 헤어스타일과 패션 등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또한, 도시 모습을 담은 사진 외에도 시대별로 사용된 카메라들도 전시된다. 일제 강점기 당시 사용한 카메라부터 최근까지 사용된 카메라까지 볼 수 있는데, 대한광학에서 1970년대 생산된 코비카35(kobica35)의 경우 우리나라 최초의 Made in korea로 알려진 카메라다.
이 밖에 전시실에서는 옛 대구 거리와 건물 모습 등을 담은 영상물과 함께 ‘능금꽃 피는 고향’(패티김 노래) 등 대구를 소재로 한 때 유행했던 노래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의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토·일·공휴일은 오후 6시까지), 월요일은 휴관한다.
근대역사관 관계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대구의 풍광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대구의 발전상을 알 수 있도록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