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36조 원을 투입했지만 안정적인 자원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감사원은 ‘해외자원 개발 사업 성과분석’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정부는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지난 1984년부터 35조 8000억 원을 투자해 169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했지만 자원 확보 실적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향후 투자계획이 있는 40개 사업의 재무 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당초 계획보다 9조 7천억 원이 증가한 12조 8천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5년간 현금 수입도 14조 5천억 원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과정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자원 확보보다는 지분 참여 위주의 재무적 투자 사업으로 변질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또 감사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자원개발 관련 공기업이 48개 사업에 46조 6000억 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갖고 있어 사업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결국 재무 위기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지 감사를 벌인 결과 근본적으로 자원개발 왜 사업을 왜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