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도 하기 전에 ‘날짜’ 잡아?
▲ 지난 9일 새벽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노현정 아나운서. 왼손 약지의 반지가 눈에 띄었다. | ||
노현정은 지난 8월 7일 결혼 사실을 KBS 아나운서국에 알렸고 이는 곧 언론에 알려져 하루 뒤인 8일 기사화됐다. 노현정의 갑작스런 결혼 발표에 대해 그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축하하는 마음과 동시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결혼을 서두른 것일까. 이를 두고 다양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의혹들을 해소시키기 위해 이들은 지난 10일 보도 자료를 언론사로 발송했지만 오히려 의혹만 더 키운 꼴이 되고 말았다.
첫 만남 6월 초
아나운서와 재벌 3세의 결혼, 우선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결혼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에는 양가 어른들의 친분으로 인해 첫 만남이 이뤄졌다는 추측이 팽배했다. 결혼 당사자들은 함구하고 있지만 노현정의 아버지가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정황이 이런 추측이 가능케 한 것.
보도 자료를 통해 공개된 이들의 첫 만남은 친구의 소개를 통해서였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비디오로 <상상플러스>를 시청하다 노현정의 팬이 된 정 씨가 타 방송사 아나운서와 교제 중인 친구에게 부탁해 소개팅이 이뤄졌다는 것. 첫 만남에서 서로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이내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됐다고 한다.
이렇게 처음 만난 과정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여전히 일각에선 두 집안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풀지 않고 있다. 대기업과 하청업체, 특히 현대자동차와 부품을 하청하는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놓고 볼 때 이번 결혼이 노현정 아버지의 사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 주변 인물들의 증언이나 보도 자료를 통해 이들이 밝힌 첫 만남 관련 얘기가 일치하는 것으로 볼 때 이런 의혹은 하나의 루머에 불과해 보인다.
그 대신 노현정과 정 씨의 사랑을 맺어준 제 3의 아나운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타 방송사에 근무 중이라는 이 아나운서가 현재 교제 중인 연인 역시 재벌 혹은 이에 준하는 집안의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연인이 정 씨의 친구인 만큼 비슷한 수준의 집안 아들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노현정에 이어 또 한 명의 재벌가 며느리 아나운서의 탄생이 멀지 않았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프러포즈 8월 초
결혼에 이르는 첫 번째 관문은 프러포즈다. 애초 알려진 바에 따르면 6월 초 소개로 두 사람이 처음 만났고 노현정에게 끌린 정씨가 만난 지 2주 만인 6월 중순에 프러포즈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만난 지 2주만의 프러포즈’는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곤 했는데 보도 자료는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정 씨가 노현정에게 프러포즈한 시점은 8월 초라고 한다. 6월 초에 만나 두 달가량 연인으로 지내다 8월 초 정 씨가 정식으로 프러포즈하면서 결혼 준비가 시작됐다는 것. 그런데 이 부분에서 궁금증이 발생한다.
▲ 정대선 씨와 노현정이 언론에 배포한 사진. | ||
상견례 8월 8일
프러포즈로 당사자들 사이에 결혼에 대한 확신이 서게 되면 양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은 뒤 상견례 과정을 거친다. 이 부분 역시 애초에 알려진 것과 보도 자료 내용이 다소 상이하다.
지난 7월 말 노현정이 휴가를 낸 기간에 일본에서 양가 상견례가 이뤄졌다는 게 기존에 나돌던 소문이었으나 보도 자료는 지난 8월 8일 저녁, 일본이 아닌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양가 가족들이 만나 상견례를 가졌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이미 혼인 날짜와 결혼식장 장소 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양가 상견례가 이뤄졌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8월 8일 저녁은 노현정이 그 전날 KBS에 결혼 사실을 통보해 그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후의 시점이다.
의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8일 오전 10시경 노현정의 결혼 사실이 보도된 직후 화곡동 소재 노현정의 집 주변에 취재진이 몰려들어 밤늦은 시간까지 노현정을 기다렸다. 딱히 집에 드나드는 사람은 목격되지 않았지만 밤이 된 뒤 몇 차례 불이 껐다 켜져 집안에 사람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밤 10시경엔 누군가 현관문을 열려다 취재진을 보고 놀라 다시 문을 잠그기도 했다. 양가 상견례가 열리는 시간에 가족 가운데 누군가는 집에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양가 부모만 모이는 상견례라 노현정의 여동생들이 집에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보도 자료는 분명 양가 가족들이 모인 상견례였다고 밝히고 있다.
왜이리 서두르나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의혹은 모두 하나의 사안에서 출발한다. 결혼을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하는 부분이다. 6월 초에 첫 만남을 가져 8월 초에 결혼을 결정해 8월 말에 결혼식을 올린다. 이렇게 결혼을 서두르다 보니 괜한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 씨의 상황에 맞춰 결혼식이 준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 보스턴 메사추세츠 대학에서 유학 중인 정 씨는 여름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온 석 달 동안 결혼 일정을 소화하려 했던 모양이다. 9월 가을 학기부터 새 학년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 결혼식을 올리려다 보니 다소 서두르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
보도 자료에 따르면 두 사람은 결혼식 바로 다음 날 미국으로 떠날 예정인데 정 씨는 앞으로 2년 동안 MBA 코스를 밟고 노현정도 보스턴에서 랭귀지 코스를 밟을 예정이라 밝히고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정 씨 중심으로 결혼이 진행되다 보니 노현정이 너무 급히 방송을 떠나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노현정을 좋아했던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