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원 불법카톡사찰의혹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15일 새정치연합은 이날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등 소관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민간 전문가 등 10~12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 인선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로써 진상조사위원회는 국정원이 지난 2012년부터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검열까지 가능한 실시간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해 운용해 왔다는 의혹을 파헤치게 된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카톡에 대한 사찰과 해킹 문제는 (국정원이)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서 밝혀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면서도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서 국민들에게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빨리 알리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언론보도를 통해 무차별적이고 무제한적인 민간인 사찰이 국정원에 의해 광범위하게 기획되고 진행됐다는 의혹이 매우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충격적인 의혹사건에 국민의 의혹이 한 점 남지 않도록 진상을 밝히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국정원의 불법 해킹을 대행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나나테크 관계자 등에 대한 출국금지와 신변확보에 나설 것을 사법당국에 촉구했다.
한편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12년 1월과 7월 이탈리아 소프트웨어업체 ‘해킹팀’으로부터 약 20명분의 해킹 프로그램인 ‘RCS’(Remote Control System)를 구입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대북 및 해외 정보, 기술 분석, 해외 전략 수립 및 연구 목적으로만 썼다“며 민간인 사찰 의혹은 부인한 바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