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가혹행위·기수열외 자살기도 일병 사건 “한점 의혹 없도록 재조사”

[일요신문] 경기도 김포의 해병대 부대에서 가혹행위와 ‘기수열외’에 따른 일병의 자살기도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가 “한 점 의혹 없도록 재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2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김포의 해병대 부대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 가족과 해당 병사에게 유감을 표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와는 별개로 이번 사건을 재조사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해병 2사단 소속 A 일병은 해당 부대에 전입한지 며칠 뒤인 지난 5월 24일~28일 동기 2명과 함께 선임병 3명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이러한 사실은 부대를 방문한 민간인 상담사가 A 일병과 면담한 내용을 부대 상부에 보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결국 해당 부대는 헌병대 조사 뒤 가해 병사 3명을 타부대로 전출시켰다. 하지만 부대에 남게 된 A 일병은 지난 6월 28일 생활관 3층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해 왼쪽 발을 크게 다쳤다.

A 일병의 자살기도에 대해 A 일병 가족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추가적인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일병이 자는 침상을 선임병이 발로 찼다든가, 샤워실에서 나체 상태인 A 일병에게 선임병들이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선임병들이 A 일병에게 경례연습을 500여 차례 시켰으며, 특히 후임들이 A 일병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 등 ‘기수열외’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A 일병 가족들의 진정을 접수하고 진위 파악에 나선 상태다.

해병대 역시 가족들의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해병대사령부 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재조사하기로 하고 이날 조사에 착수했다.

민웅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