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미사’는 그 ‘미사’가 아니더라
▲ 김태희 | ||
얼마 전 영화배우 송선미의 결혼식에 취재차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결혼식 자체가 비공개로 치러져 참석한 하객들만이 그날의 인터뷰 대상이었다. 질문은 다소 뻔했다. 미혼 연예인에게는 본인은 언제쯤 시집(장가)갈 건지, 기혼 연예인들에게는 첫날밤 조언 등등.
김정은 송윤아 등을 비롯해 스타급 하객들이 많이 몰려 매우 분주한 상황이었는데 멀리서 영화배우 김태우의 모습이 보였다. 카메라와 함께 잽싸게 그에게 달려간 나는 다짜고짜 ‘친구들의 결혼식에 이렇게 자주 참석하다보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 안 드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대답 대신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다. 아뿔싸! 그는 이미 득녀까지 한 어엿한 유부남이었다. 아무튼 그때부터 나는 기사를 접하건, TV를 보건 연예인들의 결혼 여부에 대해선 꼭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게 습관이 됐다.
▲ 이윤미 | ||
인터뷰 도중 줄 게 있다며 케이크를 건네자 그는 그야말로 허걱…, 눈이 동그래진 채 당황하며 “저 오늘 생일 아닌데요?”라는 것이다. 그의 프로필에 생일이 잘못 기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생일은 이미 3개월이나 지난 뒤였다.
아참, 사전 조사가 가장 절실한 현장은 사실 시상식장과 같은 대규모 취재 현장이다. 보디가드들에게 둘러싸여 걸어오는 그들에게 다가가 재빨리 질문을 하려면 적어도 그가 어느 부문 수상자인지, 혹은 시상자로 온 건지의 여부는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 이를 위해 모든 부문의 후보를 비롯해 시상자까지 줄잡아 30여 명 정도의 프로필을 꽤 뚫고 있어야 하는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전년도에 대상을 수상해 시상자로 온 배우 김희애에게 ‘올해도 느낌이 좋은지’ 물어봤다가 면박을 들었는가 하면 배우 김정은에게 ‘오늘 무슨 부문 후보에 오르셨어요?’라고 질문했다가 “저는 오늘 상 주러 왔어요”라는 대꾸를 듣기도 했다.
▲ 송혜교(왼쪽), 김태우 | ||
얼마 전 결혼을 발표한 주영훈 이윤미 커플과의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다. 이윤미는 탤런트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가수로 먼저 데뷔를 했었다. 사전 조사를 통해 그 내용을 먼저 체크한 후 인터뷰 도중 그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이윤미는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영화배우 강성진 부부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의 피앙세 역시 CCM 가수로 알려졌는데 사실은 4인조 여성 댄스 그룹의 리더 출신이다. 역시 나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사실이 알려져 방송에 그가 댄스 가수로 활동할 당시 자료 화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나? 그래서 나는 밤낮으로 각종 연예 뉴스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또 마친다. 누가 뭐래도 그게 나의 경쟁력이니까.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