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65)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엄상필)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전 총리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이날 오전 11시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재보궐선거 출마 당시 충남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9일 자원외교 비리 관련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당시 사망한 성 전 회장의 주머니에선 이 전 총리를 비롯해 홍준표 경남도지사(61) 등 박근혜 정권 핵심 실세들의 이름이 거론된 메모지가 발견됐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인방 중 검찰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만 기소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이날 첫 공판준비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형사재판 피고인은 공판기일엔 출석해야 하지만 준비기일엔 반드시 출석할 의무는 없다. 형사재판에서 이 전 총리의 금품수수 정황 및 성 전 회장을 둘러싼 정치권 로비 의혹이 상세히 밝혀질지 주목되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