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5분쯤 충북 청주시 사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A 군(6)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군의 아버지 B 씨(32)로부터 “집에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아이가 걱정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숨진 A 군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 군은 이불을 덮은 채 거실 소파에 누워 있었다.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36시간 이전에 질식사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또한 방안 벽면의 곳곳에는 A 군의 어머니 C 씨(34)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당신 때문에 아이가 죽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A 군의 부모는 이날 충남 대천해수욕장에 갔다. 지난 18일 부부 싸움 끝에 집을 나갔던 아버지 B 씨는 화해하자는 아내 C 씨의 연락을 받고 함께 바다 여행을 떠난 것이다.
C 씨는 “아들은 주변 지인에게 맡겼다”며 B 씨를 안심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저녁 식사 중 C 씨는 갑자기 사라졌고, 남편 B 씨에게 ‘아들이 죽었다’ 등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같은 아내의 메시지를 받고 B 씨는 곧바로 아들의 신변에 문제가 없는지 경찰에 확인을 요청했던 것이다.
현재 C 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버리고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날 0시 45분쯤 대전 동구 용전동 터미널 인근에서 택시를 내린 것만 확인됐다.
C 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고, 약도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에게 보낸 메시지 중 자신이 아들을 죽였다는 내용이 있어, 일단 C씨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의 뒤를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