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캡처
[일요신문] 국정원 직원 사망사건과 관련해 ‘마티즈 차량’에 대한 미스터리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경찰이 직접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23일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지방청 2층 회의실에서 ‘국정원 변사자 차량 분석결과 브리핑’을 열었다. 앞서 사망한 국정원 직원 임 아무개 씨(45)가 탑승했던 마티즈 차량은 CCTV에 찍힌 모습과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모습이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번호판이 바뀌었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마티즈 차량의 번호판이 바뀐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착시현상일 뿐 차량 외관 등이 바뀐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경찰은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이 ‘차량 번호판이 바뀌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근거로 제시한 사진은 한 방송 보도를 캡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방송된 영상은 변사자(임 씨)가 숨진 채 발견된 현장에서 1.4km 떨어진 장소에 설치된 CCTV 2개(41만, 34만 화소)에 녹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녹화 당시 시각은 사건 당일 오전 6시 18분과 22분이며 빛이 반사돼 변사자가 운행하던 차량의 번호판이 하얗게 보이는 것은 일시적인 착시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해당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 의견을 제시하며 적극 해명했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나누어 본 결과 해당 차량에 부착된 번호판의 색상이 밝은 색과 어두운 색으로 변화되는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피사체가 과도한 빛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빛의 간섭’ 현상이라고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문가 의견 외에도 이날 오전 재연실험을 한 결과에서도 의혹이 제기된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실험 결과 차량 속도와 상관없이 녹색 번호판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CCTV에는 흰색으로 인식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끝으로 “동일차량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을 통해 최종 확인될 예정”이라며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최대한 철저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