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에 사용된 농약 ‘메소밀’이 피해 할머니 집에서도 발견? 경찰 수세 몰리나 …

[일요신문] ‘농약 사이다’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피해 할머니의 한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과 같은 고독성 살충제가 발견됐다. 
 

사건 발생 이튿날인 지난 15일, 경북 상주경찰서는 탐문수사 과정에서 한 피해 할머니의 집 뒷마당에서 3개의 농약병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1개의 농약병이 범행에 사용된 살충제인 ‘메소밀(methomyl)’과 같은 성분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메소밀은 2012년 이후 판매가 금지된 무색 무취의 농약으로, 이번 사건에서 피해 할머니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을 만큼 독성이 강하다.    

피의자 박 아무개 씨(82)의 아들 A 씨는 2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살충제가 여러 곳에서 발견될 정도로 농가에 흔히 보관돼 있다. 따라서 어머니 집에서 살충제가 발견된 점을 결정적인 증거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은 “피해 할머니의 남편이 몇 년 전에 구입해 사용하다가 버린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한편 유치장에 수감 중인 박 씨는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를 받겠다”며 경찰의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박 할머니의 변호사가 지난 22일 사임했으나 새 변호사가 선임되지 않아 추가조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선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