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찮은 지분 보유 형 신동주 버티기 중
두 형제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지분율은 신동빈 회장 13.46%, 신동주 전 부회장 13.45%로 미미한 차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도 신동빈 회장이 소유권을 확실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인데 두 형제는 주식을 20% 안팎의 비슷한 비율로 갖고 있다. 롯데제과는 1.39%포인트, 롯데칠성 2.88%포인트, 롯데건설 0.22%포인트 차이가 날 뿐이다.
더욱이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제과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여 주목을 받은 이력이 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인수하자 2003년 이후 10년 만인 2013년 8월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 매입을 하며 기존 3.48%에서 3.52%로 지분율을 높였다. 이후 1년 동안 매달 일정 지분을 사들여 지분율을 3.96%로 높이며 응수했다. 당시 재계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핵심 역할을 하는 롯데제과 계열사를 사들이며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한편 완벽한 승계가 마무리되려면 일본 포장재 회사인 광윤사 지분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달렸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 지분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최대주주라는 것만 나오고 노출된 정보가 거의 없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광윤사가 롯데홀딩스의 지분 27.65%를 쥐고 있으며 신동빈 회장 19.1%,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보다 많지만 광윤사가 갖고 있는 지분보다는 낮다. 관건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 지분을 누구에게 넘겨주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신동빈 회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신격호 총괄회장은 자신이 죽기 전까지 이 지분을 절대 상속하지 않을 전망이 우세하다. 만약 지분을 미리 신동빈 회장에게 주게 되면 아버지의 힘이 떨어져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동생에게 반격을 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 마음이 기운 것은 사실로 보이나 아직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은 없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동을 걸 수도 있어 신동빈 회장의 안정적인 그룹경영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 다른 기업이 그랬든 형제의 난이 일어나 계열분리 가능성 등도 있지만 지금껏 롯데는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