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크게 뜨니 ‘특종남녀’ 보이네
▲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VIP 시사회에 참석한 현빈, 장동건, 주진모 등. | ||
VIP 시사회의 진정한 백미는 예상치 못한 손님들의 방문에 있다. 평소 얼굴조차 보기 힘든 톱스타라면, 게다가 소식도 뜸한 스타라면 취재 현장이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지난 2003년 8월 문소리 황정민 주연의 영화 <바람난 가족> VIP 시사회 현장. 다른 배우들은 다 참석했는데 유독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중견 배우 윤여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 이유는 윤여정의 동반자 때문이었다. 당시 상영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필자는 영화 종영 직전에 슬쩍 빠져나오는 윤여정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다. 누군가 함께 있었는데 마치 아랍 여인처럼 얼굴을 스카프로 감싸고 모자까지 푹 눌러쓴 그는 다름 아닌 고현정이었다. 당시 고현정은 결혼 생활 중이라 매스컴과는 숨바꼭질을 벌이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사진 한 장만 있어도 특종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인터뷰까지 가능할지도 모르는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 <사생결단> 시사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추자현 류승범 황정민(왼쪽부터). | ||
그런가하면 김승우 김정은 주연의 <불어라 봄바람> VIP시사회 현장에서도 필자는 예상외의 인물을 인터뷰 할 수 있었다. 연예계 마당발로 소문난 김승우를 축하해 주기 위해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자리를 빛냈는데 그중 필자의 레이더에 포착된 인물은 다름 아닌 신현준. 그는 당시 주영훈 손태영과의 삼각 스캔들에 이은 손태영과의 이별 등으로 말 못할 고통을 겪고 있었다. 스캔들 이별설 등 매스컴의 관심이 증폭됐지만 취재 요청을 일체 거절하고 있던 그가 공식석상에 나타나다니, 이는 정말 뜻밖의 일이었다. 당연히 카메라를 거부할 것 같았던 그는 의외로 웃으며 인터뷰에 응해줬는데 그 뒤에는 절친한 친구인 김승우가 있었다. 당시 주연배우 김승우를 인터뷰하던 중 필자는 불현듯 저 멀리서 잔뜩 굳은 표정으로 다가오는 신현준을 목격했다. 역시 신현준을 발견한 김승우는 인터뷰 도중 반갑게 그를 불러 카메라 앞에 세웠다. 황당한 상황에 웃음을 터뜨린 신현준은 인터뷰 요청에 잠시 망설이다가 김승우가 “야! 괜찮아 괜찮아. 열심히 살겠다고 한 마디만 해!” 하는 바람에 일순간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면서 인터뷰가 이뤄졌다. 다만 양심상 이별에 관한 얘기는 물어보진 못했다.^^
▲ 신현준 | ||
그렇다면 역대 가장 많은 VIP를 한자리에 운집시켰던 영화는 어떤 작품이었을까. 지난해 개봉된 황정민 류승범 주연의 영화 <사생결단>이다. 당시 VIP 시사회에 참석했던 연예인은 그 수만 헤아려도 줄잡아 30여 명. 그것도 최민식 이병헌 송강호 전도연 이정재 임창정 엄정화 임수정 송혜교 김주혁 김지수 봉태규 김민정 차태현 지진희 수애 최성국 이요원 공형진 등 하나같이 톱스타들만 참석했다. 마치 스크린쿼터 축소를 항의하는 영화인 집회를 보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