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한 국정원의 해명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총공세에 나섰다. 야권 내에서는 검찰 수사에 이어 특검 도입 필요성도 제기됐다.
29일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이 해야 할 일은 안보 뒤에 숨어 잡아떼는 것이 아니라 검증하는 것”이라며 “휴대폰을 도·감청하고 국민 사생활을 감시하는 불법 해킹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과정부터 운영까지 불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5년 참여정부에서 발생했던 국정원의 불법 도·감청 사건 때 국정원에서 관행적으로 내려오던 불법도 감청을 근절하고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됐다”며 “국정원 자신이 진솔한 고백과 반성을 하고 국정원을 정권 안보의 목적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참여정부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국정원과 새누리당은 종교적 믿음과 허위의식으로 보이는 애국을 강요하고 있다”며 “국정원이 외치는 애국과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애국은 너무 거리가 멀다”며 거듭 비판했다.
국정원의 해명과 태도를 거세게 비판하는 입장도 나왔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국정원장의 태도와 입장을 보면 아무런 근거도 논리도 없이 나만 믿으라고 하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 다를 바 없다”며 “국정원의 해킹 통한 사찰도 매우 나쁜 것이지만 해명과 대응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더더욱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너무 유치하고 반인간적인 주장은 그만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처음으로 특검 도입 필요성도 거론됐다.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검찰 수사) 그 자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특검이라는 제도가 있다”고 전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