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 전 회장은 지난 3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나라 50세 이상은 국가의식도 있고 책임감도 크며 해외시장 개척 경험도 갖고 있다. 이들이 현업에서 물러나 10년 이상 일하지 않으면 그동안 쌓은 경험과 경쟁력을 다 잃어버리게 된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어 “마케팅, 제품 개발, 회계 관리 등 자기 분야에서 30년 이상 일한 사람이라면 기업을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베트남 회사들도 이들을 이용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퇴자에게는 중역이나 간부로 일할 수 있는 제2의 인생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합뉴스>는 “대우 출신 임원들의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김 전 회장의 이 같은 구상을 지원·실행하고 있다”며 “대우세계경연구회는 내년에 한국에서 10여명의 은퇴자를 뽑아 베트남 현지에 취업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머물며 인재 양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