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결혼식 맞아? 일본팬 200명 장사진
배용준의 결혼을 향한 연예계 안팎의 관심은 여느 연예인에게 쏟아지는 눈길보다 뜨겁다. 한류 톱스타로서 그가 가진 상징성과 파급력, 그리고 결혼식 전·후로 이뤄진 ‘최고급’ ‘초특급’ 행보 때문이다. 배용준은 이름값을 드러내려는 듯 생애 한 번뿐인 결혼식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톡톡히 드러냈다.
7월 27일 배용준과 박수진이 웨딩마치를 울린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애스톤하우스 주변에 수많은 팬들이 모여 있다.
양가 친지와 친구 등 하객 150명을 초대하고 비밀리에 치른 이들의 결혼식 주례는 동아원그룹 이희상 회장이 맡았다. 그동안 재계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맺어온 배용준은 예식에서도 평소 다져온 인맥을 십분 활용했다. 이 회장과는 와인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친분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와이너리를 만들 정도의 와인애호가다.
배용준의 결혼식은 ‘철통 보안’ 속에 치러졌다. 대개의 톱스타가 결혼식 직전 약식 기자회견을 열거나 혹은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관례와 달리 배용준과 박수진은 철저하게 그 모습을 숨겼다. “둘만의 예식으로 만들고 싶다”는 뜻에서다. 하객 역시 미리 배정받은 좌석에 앉아야 했다. 예식 장소인 애스톤하우스가 외부에 노출이 전혀 되지 않는 구조인 만큼 이들의 결혼식 장면은 취재진의 망원카메라에도 잡히지 않았다. 다만 몇몇 하객이 ‘예식 도중 사진 촬영 금지’라는 배용준 측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몰래 찍은 사진을 일부 매체에 제공하면서 그 분위기가 조금씩 전해졌을 뿐이다.
결혼식 주변에서 감지된 ‘욘사마’ 배용준의 인기도 여전했다. 오전 6시부터 일본 팬 200여 명이 몰려들었다. 대부분 중년 여성들. 그 가운데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 결혼식 장소 주변을 지킨 팬들까지 목격됐다. 이들은 배용준의 얼굴은 가까이 보지 못하지만 그의 새로운 출발을 곁에서 응원하겠다는 뜻에서 기꺼이 한국행을 택했다. 모두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방송된 2003년 이후 10년 넘도록 ‘욘사마’를 지지하고 있는 오랜 팬들이다.
일본 현지 매체의 취재 경쟁도 뜨거웠다. 후지TV와 아사히TV, TBS 등 일본의 방송사도 현장을 찾았지만 ‘머리카락 한 올’ 보이지 않는 욘사마의 신비주의 탓에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 실패했다.
#신혼여행…남해 7성급 리조트 선택
배용준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프러포즈 모습.
워낙 비밀리에 치른 결혼식인 만큼 행사가 끝나고 속속 공개되는 내용들은 더 큰 화제다. 피로연에서 배용준과 박수진이 춤을 추면서 키스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시선을 끌었고, 예식에서 건배주로 쓰인 샴페인이 100년 된 나무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최고급으로 제품으로, 병당 30만 원에 달한다는 점이 알려져 배용준의 남다른 선택이 주목받았다.
신혼여행에서도 그의 재력은 새삼 확인됐다. 이들은 해외여행이 아닌 경남 남해의 한 휴양지로 골프리조트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585㎡(177평)에 3층 규모의 독채 빌라인 이곳은 4개의 침실과 대리석 욕조가 포함된 욕실, 고급 풀장과 정원을 갖춘 7성급 리조트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다. 배용준이 선택한 독채 빌라의 경우 하루 숙박료가 1000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가 다른 선택이다.
배용준과 박수진 부부는 약 10억 원 상당의 B 사 최고급 세단을 이용해 신혼여행지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리조트에서 이들은 연기자 김성은, 축구선수 정조국 부부와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이들이 새 삶을 시작하는 곳은 배용준이 소유한 서울 성북동 주택. 매매가만 80억 원에 달한다.
#결혼 이후 사업가 행보 가속
배용준은 결혼과 동시에 인생의 2막을 시작한다. 22살에 연예계에 데뷔해 21년 동안 정상의 인기를 누린 그는 이제 남편이자 가장이라는 책임을 안았다. 결혼식 직전 배용준 역시 “앞으로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도록 충실하겠다”는 말로,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사실 배용준은 연예계에서 남다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다. 10년 넘도록 일본 한류의 정점에 서 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소속사인 기획사 키이스트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주력해온 그는 최근에는 중국 자본과도 손잡고 면세점이나 화장품 등 사업 다각화에 활발히 나서는 독보적인 ‘스타 오너’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배용준이 결혼 이후 사업으로 더욱 활발하게 나설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최근 키이스트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을 통해 시내 면세점 입찰에 공모했을 정도로 다방면에 관심을 쏟고 있는 데다, 중국 온라인 서비스기업인 소후닷컴과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 등과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여러 분야로 그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리게 된 배용준이 안정된 상태에서 현재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활용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다”고 밝혔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