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20대 총선 불출마선언을 하고 되돌아 나오는 표정에 씁쓸함과 아쉬움이 배어있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대권 행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 정치적 계산이 없이 결정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 걸맞은 시각과 깊이를 갖췄을 때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초심은 사라지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귀가 닫히고 내 말만 하려고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고 언어가 과격해지고 말은 국민을 위한다지만 그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얕아졌다”며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며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배인 스타 의식과 조급증, 이런 조급증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고 반대로 몸과 마음은 시들어 갔다”며 “여기서 다음 선거에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 저를 뽑아주신 지역구민 여러분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해맑음을 잃지 않는 우리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지금은 정말 힘들지만 조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며 “그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20대 총선 불출마와는 별개로 정계를 은퇴할 생각은 없음을 명확히 하며, 최고위원활동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