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성남시 간 무상공공산후조리원 등 공공성 강화 사업 갈등 염두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재명 성남시장이 10일 성남시청 누리홀에서 열린 광복70주년 기념 전시회에 참석했다.<사진=이재명 성남시장/성남시>
[일요신문] 이재명 성남시장이 우리사회와 성남시는 여전히 불평등과 억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하고, 진정한 광복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자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0일 오후 성남시청 1층 누리홀에서 열린 광복70주년 기념 전시회 ‘19710810 집 없는 집 - 도시발생과 그 후 이야기’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이 자리에서 “광복70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광복은 완전하지 않다”며, “광복 이후 우리 사회는 가난과 불합리, 불평등, 반평화로부터 진정한 독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시장은 “마찬가지로 ‘깨어있는 성남 민중의 항쟁’이었던 광주대단지 이후에도 성남은 불평등과 억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진정한 해방, 광복을 위해 이번 행사가 성남의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 개막행사에는 이재명 시장을 비롯해 정은숙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김해숙 성남시의원, 이제영 성남시의원 등 성남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이달 30일까지 성남시청 1층 누리홀(로비)에서 광주대단지 사건 전후의 성남시 역사를 조형물과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광주대단지사건’은 정부가 1968년부터 서울시내 무허가 판잣집 정리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광주군에 위성도시로서 광주대단지(지금의 성남시)를 조성해 철거민을 집단 이주시키고, 전국 각지에 이주민의 생업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이주민들을 몰려들도록 선전하는 등 정부의 무계획적인 도시정책과 졸속행정에 반발하여 1971년 8월 10일 광주대단지 주민 5만여 명이 일으킨 해방 이후의 최초의 대규모 도시빈민투쟁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당시 경찰차와 경찰서가 파괴되는 등 주민과 경찰이 결렬히 충돌하여 주민과 경찰 1백여 명이 부상하고 주민 23명이 구속되었다.
이날 오후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SNS에 “1971년 8월 10일은 시민이 시청에 쳐들어간 날(광주대단지사건)이다. 그로부터 44년 후 오늘은 시민이 시청의 주인인 날이다”며 광주대단지사건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의 발언을 두고 최근 보건복지부와 성남시 간의 무상공공산후조리원 등 공공사업에 대한 갈등 및 정부와 이재명 시장과의 정치적 이견이 투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