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경기 고양시의회 김홍두 의원(새누리당)의 5.18 폄훼 논란에 대해 5.18 단체들이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11일 5·18 3단체(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장과 차명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이날 오전 고양시청을 찾아 최성 고양시장과 이하우 시의회 부의장, 당사자인 김홍두 시의원을 면담했다.
단체 관계자들은 김홍두 의원이 SNS 메신저(카카오톡)를 통해 동료 의원들에게 5·18 등을 폄훼하는 메시지를 유포한 데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오후 6시께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무소속 등 시의원 17명 전원을 카카오톡 단체방에 초대해 세월호 희생자를 ‘수학여행 중 사망한 사람’으로, 5·18 희생자를 ‘5·18 폭동자’로 지칭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 내용 중에는 ‘나라가 빨갱이 보상으로 망하기 일보직전입니다’, ‘폭동해야 대박나는 참으로 (X)같은 종북세상’이라는 언급도 있어 논란이 심화됐다.
또한 “김 의원은 ‘나라가 빨갱이 보상으로 망하기 직전’이라며 5·18을 폭동으로, 5·18 유공자를 빨갱이로 매도했다”며 “김 의원의 소행은 국회에서 제정되고 대법원 심판으로 역사적으로 검증된 5·18을 왜곡하는 것이자 국회와 사법부에 대한 도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5·18 단체들은 “5·18 연행·구속·사망자들의 보상금은 1인당 평균 4400만 원으로, 김 의원의 주장(메시지 상 6억~8억 원)은 억지로 꾸며낸 거짓 수치”라고 강조했다.
또 5·18 단체들은 “역사적 사실도 분간하지 못하고 허위사실을 검증없이 무차별적으로 배포한 김 의원이 어떻게 고양시민의 민의를 대변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스스로 망언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5·18 단체들은 고양시의회의 엄중한 징계와 새누리당의 입장 표명 여부를 지켜보며 법률대응 등을 해나갈 방침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