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개요
①슬로건: ‘대한민국 작가들이여 다시 일어나라’
②상금: 총 8000만 원(대상 5000만 원, 금상 2000만 원, 우수상 2편 각 500만 원).
③심사: 만화가 이현세 이충호 김수용 씨, 만화칼럼니스트 서찬휘 씨, 만화가협회 제효원 사무국장
↳수상작 소개
①대상 김강일 작 <적벽에 달리다>
한 가닥 줄로 위험한 벽에 매달리고 뛰어야 하는 유리창닦이, ‘로프공’들의 사연 많은 이야기들을 토대로 구성한 <적벽에 달리다> 작품 설명 중 마지막 부분이다. 역시 40대를 달리고 있는 김강일 작가는 1994년 만화잡지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이 작품을 위해 그 어렵고 위험한 로프공 현장취재를 상당 기간 직접 감행했다.
김 작가는 “만화든, 영화든, 드라마든, 제일 중요한 건 스토리라고 생각하는 작가 중 1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 시대를 사는 한 시민으로서 정치 경제 사회가 좀 더 나아지도록 관심을 갖는 게 시대정신이자 작가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필요한 인생 막장들이 줄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펜을 들었습니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윤태준 작가의 <레슬러들>은 대중에게서 멀어진 현실의 한계 속에서도 링 위에 우뚝 서고 싶어 하는 국내 프로레슬러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만화다. 윤 작가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프로레슬러를 보며 이번 작품을 착안했다고 한다. 그들에게서 예술인의 혼을 보았고 경쟁사회에서 힘들어 하는 젊은이들이 오버랩되며 그들의 진실한 모습을 그리고 싶었단다.
윤 작가는 “대학 졸업 후에 만화가가 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해보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점점 만화가가 되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일요신문 만화공모전을 통해 제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는 걸 확인했고, 덕분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편안히 읽을 수 있으면서도 대중성과 주제의식 어느 하나도 소홀하지 않는 만화를 그리겠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③우수상 전재운·박준규 작 <벌레는 찌르찌르>
<벌레는 찌르찌르>는 전재운(글)·박준규(그림) 작가의 작품이다. 대학 졸업 후 신문기자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2년 격주간 만화잡지로 데뷔한 전 작가는 한 창작만화공모전에서 스토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만화제작지원 공모에 선정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림을 담당한 박 작가는 2002년 단행본으로 데뷔, 2011년 포털에 웹툰을 연재한 중견이다.
전 작가는 “40대인 제가 현재 웹툰의 주축인 10대 후반 20대 초반 작가들의 감각을 이길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제가 한 실패 경험, 제 나이대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얘기를 할 겁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기홍 작가는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신문 만평기자, 문화센터 만화전문가·이야기작가 과정을 거쳐 만화가로 거듭났다. 웹진과 일간 무료지, 시사 주간지 연재(시사만화)에 이어 신문사 신춘문예 시사만화부문에 당선(2006년)되기도 했지만 최근까지 활동은 뜸했다.
황 작가는 작품 <서른 즈음에>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서른은 어중간하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나이. 나와 내 친구들은 나름 치열하게 서른을 살아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모자란 짓’들로 점철된 시간이었다. 고로 나의 서른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 서툴고 모자란,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내 젊은 날의 한 시절을 발가벗겨 보여드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