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나타나도 책임 못져요~
일본의 한 택시회사가 이례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화제다. 택시를 타고 귀신이 나오는 장소를 순례하는 ‘심령장소 투어서비스’.
전대미문의 서비스를 기획한 곳은 일본 가나가와현에 거점을 둔 택시회사 삼화교통이다. 당초 회사 홍보차원에서 여름 한정으로 기획된 서비스였으나 서비스 개시 불과 3일 만에 전석이 매진, 예약 대기만 30~40팀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투어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부터 시작된다. 몇 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사체유기 현장을 비롯해 과거 회사원 남성이 자살한 뒤 그의 영혼이 자주 나타난다는 으스스한 터널, 밤마다 소녀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다리 밑, 지박령(地縛靈·특정위치에 존재하면서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유명한 폐허호텔과 낡은 공장 등을 순례한다. 소요시간은 약 90분. 9월까지만 진행되며 가격은 6000엔(약 6만 원)이다.
다만 이 투어는 테마파크에 있는 ‘귀신의 집’이 아니므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전혀 미지수. 공식홈페이지에서도 ‘심약자들은 신청을 삼가 달라’ ‘혼자 승차하지 마시오’ 등의 주의사항이 기재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령투어 택시는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태. 전국에서 문의가 쇄도 중이다. 회사 측은 “평소 자사 홈페이지 조회수가 하루 500뷰 정도였으나 투어 발표 후 하루 1만 뷰까지 증가했다”면서 “홍보면에서 대성공”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심령투어 서비스는 예정대로 9월까지만 진행하며 추가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