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이탈리아 보마르초의 숲 속의 비밀스런 정원인 ‘사크로 보스코’는 다른 말로 ‘몬스터 공원’이라고 불린다. 마치 대지에서 쑥 솟아오른 듯 신비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조각상들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아있는 조각상들만 약 3만m²에 걸쳐 수십 개에 달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조각 공원으로 알려져 있는 ‘사크로 보스코’는 16세기 보마르초의 공작이자 열렬한 예술 애호가였던 피에르 프란체스코 오르시니가 의뢰한 조각 공원이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오르시니가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슬픔을 달래기 위해 이 정원을 만들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요컨대 신비로운 조각상들에 자신의 슬픈 감정을 투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크로 보스코’가 특별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정원 양식이 일반적인 르네상스 정원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가령 구불구불한 미로에 세워져 있는 그리스 신화를 본뜬 초현실적인 조각상들을 보면 스산한 기분마저 든다. 지하 세계의 문을 수호하는 케르베로스, 그리스 바다의 신 글라우코스, 바다와 민물의 신 넵튠, 반은 여성 반은 뱀인 에키드나의 거대한 조각상들이 그렇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조각상은 입을 벌린 무서운 형상의 ‘지옥의 입’ 조각상이다. 전해 내려오는 바에 따르면, 오르시니는 이 조각상 안에서 저녁 파티를 열곤 했다. 당시 한 방문객은 “입이 문 역할을 하고, 눈은 창문이 되었으며, 혀 안쪽은 테이블로, 그리고 이빨은 좌석으로 사용되었다”라고 기록했다.
오르시니의 정확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를 설명하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이 공원의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출처 ‘스미소니언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