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안나올 땐 ‘맨땅에 헤딩’
▲ <개그콘서트>에 깜짝 출연한 김태희. 그와의 인터뷰는 그야말로 ‘미션임파서블’이었다. | ||
얼마 전 필자는 김태희가 <개그콘서트>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뷰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김태희 측의 <개그콘서트> 출연 조건이 ‘그 어떤 매체와의 인터뷰도 진행하지 않는다’라서 이날의 인터뷰는 사실상 ‘미션임파서블’이었다. 끈질긴 섭외가 계속되자 결국 녹화가 끝난 뒤 간단하게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답을 받아냈지만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았다. 무대 스케치 촬영을 일절 금한 김태희 측은 인터뷰도 자리에 앉아서 진행하는 정식 인터뷰가 아닌 그가 무대 뒤에서 대기실로 걸어가는 약 10여 미터의 공간으로 한정한 것이다.
그의 깜짝 출연에 관객들의 반응은 절정에 다다랐고 녹화도 무리 없이 마무리됐다. 그리고 주어진 인터뷰 타임, 필자는 무대 뒤로 걸어 나오는 그에게 어렵게 구한 장미꽃을 전달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개그맨들과의 즐거운 녹화가 기분 좋았는지 그는 환한 웃음으로 필자를 맞이했고 대기실로 걸어가던 도중에 걸음까지 멈추고 정성스럽게 인터뷰에 응해줬다. 함께 출연한 개그맨들의 도움으로 정식 인터뷰보다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된 인터뷰. 시간이 없을 거라 생각해 중요 질문만 준비했던 필자가 당황할 정도로 그는 솔직한 답변들을 쏟아냈다. 유행어까지 사용하며 인터뷰에 최선을 다한 김태희와의 만남은 대성공이었고 방송에서도 다른 아이템보다 훨씬 긴 시간인 6분짜리로 편집돼 방영됐다.
▲ 에바(왼쪽), 사오리 | ||
문제는 예상외로 간단히 해결됐다. 그들의 식사 자리를 기습하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한 것. 사전에 섭외가 완료된 인터뷰가 아닌 사전 섭외 없이 불쑥 찾아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이라 그들의 출연이 가능했다. “너무 반가운데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네, 얼마든지요!”라는 다소 인위적인 대화로 시작된 인터뷰지만 재치 넘치는 그들의 즐거운 수다로 인해 알차고 유쾌하게 마무리됐다.
지난해 5월 가수 지누와 결혼한 가수 겸 사업가 김준희를 얼마 전 한 행사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날은 그가 직접 디자인한 남성복 브랜드의 론칭쇼였다. 패션쇼가 끝난 뒤 지누와 김준희 부부와의 인터뷰가 사전에 약속된 상황. 그런데 패션쇼가 끝난 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행사장 공간에 비해 훨씬 많은 인원이 찾아오는 바람에 안전사고를 우려해 관람객을 통제해야 했던 것. 그 바람에 초대권이 있음에도 입장하지 못한 채 추운 날씨에 행사장 밖에서 떨고 있었던 관람객이 상당수였다. 김준희와 지누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정중한 사과를 건넸지만 극도로 흥분한 일부 인원이 막말까지 퍼붓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김준희의 눈에선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결국 당일 인터뷰는 ‘무산’됐지만 ‘포기’는 아니었다.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그 다음 날로 다시 인터뷰 약속을 잡았고 인터뷰 콘셉트도 두 사람의 신혼집을 공개하는 것으로 달라졌다. 시청률이 보장(?)되는 신혼집 공개로 시작된 이날 인터뷰는 알콩달콩한 닭살 부부의 애정 행각 위주로 촬영이 됐고 예상대로 시청률도 무척 높게 나왔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