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서울 성북구에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의 체험관광지 개발에 대한 논의가 일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리랑고개길’이 위치한 성북구의 성북문화관광발전소(소장 권신일)는 지난달 29일 한성대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관광콘텐츠 전략토론회를 갖고, 아리랑길과 북한산길 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오원섭 아리랑고개 연구가(DM 대표)는 “아리랑고개길을 중심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기도한 아리랑을 체험하는 박물관 조성을 서울 시내에 인접한 성북구에 두면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제안은 전국 각지마다 가락이 다를 정도로 한국인의 지역 정서를 표현하고 있는 ‘아리랑’이 2012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지만, 정작 ‘아리랑’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찾기 힘들고, 성북구의 ‘아리랑고개길’도 국내외적인 인지도가 미미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오 연구가는 구체적 방안으로 인근 쇼핑몰을 활용한 지역균형 면세점 도입, 서울 북부권 관광산업을 뒷받침하는 ‘아리랑 랜드’ 등을 제시했다.
성북문화관광발전소 권신일 소장은 성북구에 있는 다양한 문화관광 요소들을 결합시킨 ‘성북구만의 길 브랜드 구축’을 주제로 북한산 정릉꽃길조성사업 등 단기적인 활성화 방안과 광역산악열차 개발, 북한산 케이블카 운영 등 중장기적 아이디어를 내놨다.
권 소장은 “북한산 길을 위해서는 둘러싸고 있는 5개 서울시의 자치구와 경기도의 세 개 시가 협력해 예산을 확보하고,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재 서울관광마케팅 책임연구원은 쓰레기 소각장에 대한 독일 빈의 예술설치물 사업을 소개하며 오스트리아 빈과 성북구의 유사성을 설명했고, 주민대표로 참가한 이유진 청수골상가번영회 총무는 좀더 구체적으로 다른 시구에 비해 낙후된 정릉쪽 북한산 입구 발전을 위해 약 5000만원의 예산이 투여되는 꽃길 조성사업에 대해 발제했다.
권신일 소장은 “이번 토론회는 점점 낙후되어가고 있는 지역에 장기적 미래를 제시하는 토론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북한산 산악열차, 북한산 케이블카, 아리랑랜드는 랜드마크로서 성북구를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매력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성북문화관광발전소는 지난 1월부터 ‘성북 스토리와 브랜드’, ‘간송미술관과 미술관길’, ‘설렘 가득한 브랜드, 잘사는 성북구’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바 있다. ‘길’이라는 브랜드와 관광콘텐츠의 중요성 등을 논의해왔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0 17: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