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야권 내 유력한 차기 주자로 꼽히고 있는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과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9일 오전 전격 회동을 갖고 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공천혁신안을 놓고 ‘재신임’ 카드를 꺼내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승부수와 맞물려 야권내 이합집산을 예고하고 있다.
안 의원과 천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40분간 국회 의원회관 안 의원 방에서 배석자 없이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천 의원이 지난 4·29 광주서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뒤 한 차례 티타임을 가진 것을 빼고는 별도 만남을 가진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날 회동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이 이날 회동에서 어떤 의제로 의견을 나눴는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신당 창당을 비롯한 야권 정계개편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안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며 문 대표의 사퇴를 사실상 촉구한 바 있다.
안철수-천정배 회동을 의식한 듯 문재인 대표는 곧바로 ‘재신임’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안 처리과정과 함께 저에 대한 재신임을 당원과 국민께 묻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최근 당 안에서 공공연히 당을 흔들고 당을 깨려는 시도가 금도를 넘었다”면서 “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계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끝없이 탈당과 분당, 신당 얘기를 하면서 당을 흔드는 건 심각한 해당행위”라고 지적한 뒤 “당을 지키고 기강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이 시점에서 대표직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천정배 의원이 ‘연대’ 카드로 문 대표를 압박하자 문 대표는 ‘재신임’ 승부수로 맞불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과연 이들 잠룡들의 대권 기싸움이 야권 내 정계개편 움직임가 맞물려 어떤 결과물을 도출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