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들 “최대 상금에 걸맞은 수작 없어” 고심 끝에 “수상작 없음” 결론…내년 상금과 연재처 대폭 확대키로
본선심사에서 이충호 만화가협회장·이현세 위원장·김형남 CP(왼쪽부터)가 당선작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이는 제효원 만화가협회 사무국장과 만화가 황기홍(제4회 일요신문 만화공모전 우수상 수상), 정영훈 서울문화사 만화팀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지난 1일 예심에서도 우려됐던 일이다. 예심 심사위원들은 “본심에 올릴 만한 작품이 없다”면서도 응모 작가들의 노력을 감안해 몇 작품을 본심에 올렸지만 단 한 작품도 본심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로써 이번 공모전은 ‘대상 서바이벌’ 없이 마무리된다. 대신 내년 ‘제6회 일요신문 만화공모전’은 상금과 연재처를 대폭 확대해 치를 예정이다. 김형남 CP가 대표집필한 심사총평을 싣는다.
일요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국만화가협회, 우리만화연대가 후원하는 ‘제5회 일요신문 만화공모전’의 본선 심사가 지난 9월 8일 일요신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습니다.
무엇보다 응모작 수가 예년에 비해서 현저하게 줄어들었으며, 본선 진출작의 수준 역시 예년에 비해 뚜렷하게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들 대부분이 확실한 서사구조가 만들어내는 감동과 이를 토대로 한 만화적인 연출을 통한 재미보다는 가벼운 그림체와 자극적인 표현만으로 구성된 작품들이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습니다.
때문에 최대한의 긍정적 시선으로 접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작을 선정하기 위한 과정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랜 고민과 토론 끝에 결국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하는 데 의견을 모은 심사위원들은 전원일치로 금년 수상작은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나름의 기대와 희망으로 응모한 많은 작가들은 아쉬움이 크겠으나, 일요신문 만화공모전이 지향하는 목표와 최대 상금규모의 공모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을 다시 한 번 제고함으로써 내년에 도전하는 작가들과 수상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기대 이하의 참여와 수상작을 내지 못한 안타까운 현 상황에서, 주최측과 심사위원들 역시 책임을 통감하며 달라진 만화시장의 환경에 부응하고 수많은 작가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준비하는데 적극적으로 의견을 모았고, 장시간의 논의 끝에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안들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금년 상금을 내년에 보태 응모자들에게는 더 큰 목표의식을, 수상자들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함과 동시에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려 합니다. 또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 전문 만화 플랫폼과의 폭넓은 연계를 통해 공모전 공고, 접수, 향후 진행까지의 전 과정을 함께함으로써 더 많은 작가들이 응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수상한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과 공감하며 극대화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양방향에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논의를 진행해나갈 예정입니다.
2016년 ‘제6회 일요신문 만화공모전’은 더욱 수준 높은 작품들과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심사위원 이현세(위원장)·이충호·김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