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지역의 변천을 보면 청동기 시대부터 삶의 터전이 됐고 470년 고구려의 장수왕이 한강 유역에 진출한 후 주부토군(主夫吐郡)을 설치하며 최초로 지명이 역사에 기록된 이후 통일신라시대 장제군(長堤郡), 고려시대에 수주(樹州), 안남도호부(安南都護府)를 거쳐 마침내 1215년 ‘계양도호부(桂陽都護府가)’가 탄생했다. 이후 길주목(吉州牧), 부평부(富平府)로 변경되고 조선시대와 현대의 부평도호부(富平都護府), 부평현(富平縣), 인천시 북구를 거쳐 1995년 3월 1일 ‘계양구’가 설치돼 금년에 ‘계양 정명(定名) 800년, 계양구 설치 20년’을 맞이한다.
계양구에는 행정관청인 부평도호부 청사, 교육기관인 부평향교 등이 위치한 것에 비추어 행정과 교육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외곽지역으로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과 발전에서 소외됐고 도시기반시설과 교육문화시설 등이 전반적으로 낙후된 실정이었다. 그러나 계양구 설치 이후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교육, 경제, 문화, 복지 등 전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지난 20년간의 성장기를 통해 구민은 24만 명에서 35만 명으로, 예산규모는 700억 원에서 3천 5백억 원으로 증가하였고 국정평가와 청렴도 평가 등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에서는 매년 상위권에 속해 명실공이 전국 최고의 자치단체로 성장하여 이제 성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계양 정명(定名) 800년을 맞아 계양구는 ‘계양 정명(定名) 800년의 힘! 비상하는 천년의 꿈!’ 이라는 슬로건 아래 구민과 함께 역사와 지역민의 삶을 재조명해 지역의 가치와 역동성을 확인하고 구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기념사업을 추진해 지역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한편, 구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수도권 서북부의 중심지로서 경제, 문화, 역사,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계양 정명(定名) 800년 기념사업은 우선 ‘계양의 정신과 비전’을 주제로 삶의 터전으로써 계양의 역사, 정신, 인물을 재조명하고 현재 계양의 지향점을 점검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계양선언문, 역사영상물 제작 등을 추진한다. 계양선언문을 10월 5일 구민의 날 기념식을 통해 채택하고 ‘계양선언문’과 계양지역의 연표를 기록한 기념조형물을 설치하고 지난 800 여년의 역사를 담은 역사영상물도 10월까지 제작을 마치고 구민들과 공유하게 된다.
다음은 ‘문화와 예술의 향연’을 주제로 구민들이 일상에서 잠시 여유를 느끼며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계양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지난 4월 ‘계양산 전국 국악제’를 통해 ‘계양산 800년을 노래하다’는 주제로 총 60여 팀이 경연을 펼쳐 전국적으로 열띤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으며 9월과 10월에는 한시백일장과 구민의 날 및 계양 정명(定名) 800년 기념 경축음악회를 개최한다. 전국 한시 백일장은 9월 21일(월) 11시에 계양체육관에서 개최할 예정으로 한시 실력을 뽐낼 전국의 한시 작가, 동호인, 유림들의 참여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구민의 날에 맞추어 10월 5일 오후 5시부터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는 이미자, EXID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경축음악회로 아름다운 선율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20분간의 성대한 불꽃놀이로 정명(定名) 800년을 축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계양’을 주제로 구민들의 참여를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고 지역에 대한 관심 제고 및 마음을 하나로 결집해 지역 정체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계양지역 역사문화 탐방 프로그램인 ‘계양으로 함께 마실가자’, 계양 역사 퀴즈왕 선발대회, 계양 사진 전국 공모전 등이 개최된다.
계양 역사문화 탐방은 10월부터 총6회에 거쳐 초등학교 학생과 중학교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 유적지를 탐방하며 계양구에 대해 알아보고 계양구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역사 퀴즈왕 선발대회를 통해 계양 향토사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9월 11일까지 계양의 옛 모습, 계양인의 삶과 문화가 담겨있는 인물, 풍경, 행사사진 등에 대해 공모전을 개최하고, 올해 말까지 계양구청, 지하철 역사 및 관내 도서관 등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박형우 구청장은 “계양 정명 800년 기념사업을 통해 우리 고장의 역사적 가치와 역동성을 확인하고 구의 비전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한편, 구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도시 정체성을 확립해 ‘역동적인 행복도시 계양’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급속한 산업화와 현대화의 병폐인 소외와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