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호흡기 질환 예방 위해 독감·폐렴 예방백신 접종 9월부터 미리 챙겨야
[일요신문] 9월부터 갑자기 벌어진 일교차 탓에 감기 등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은 길어지면서 10월부터 독감이나 폐렴 등 호흡기질환이 이른 유행을 할 것으로 예상되어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 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홍콩독감의 여파로 각 병원들에는 벌써부터 독감 예방백신 접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독감은 겨울철에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으로 호흡기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독감에 걸리면 갑자기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을 호소하고 경우에 따라 피로감, 인후통, 기침, 가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은 수일간 증상을 보인 후 회복되지만 영유아, 노인, 만성질환자,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합병증이 발생하여 경우에 따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겨울철 독감이 유행하기 이전에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라 하여 감기와 같은 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두 질병은 서로 원인이 다르다.
특히 인플루엔자는 일반적인 감기증상 이외에도 고열, 근육통, 무기력증과 같은 전신증상이 심하게 발생한다.
독감과 감기는 그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해서 일반 감기까지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독감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독감은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어 감기와 마찬가지로 증상에 대한 치료가 최선이다.
약물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비타민 등이 많은 과일이나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 전염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에 외출하는 것을 삼가하고 평소 충분한 휴식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와 개인위생 관리를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독감 예방백신은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독감이 유행하기 전인 9월말부터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이전인 11월초까지는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영유아, 노인,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 평소 면역력이 저하된 접종권장 대상자는 12월 이후라도 예방접종 받아두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생산 과정에서 유정란을 사용하지 않고 무균 상태에서 항생제 없이 배양한 세포배양백신이 출시되면서 계란이나 항생제에 과민반응이 있어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도 접종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3가지 독감 바이러스에 한 가지의 독감 바이러스를 추가로 예방해줄 수 있는 4가 독감 백신의 접종도 늘고 있는 추세다.
영도병원 내과 형건덕 부장은 “작년에 독감을 앓았거나 예방접종을 받아 면역력을 가졌어도 시간이 흐르면 면역력이 다시 떨어지며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올해도 겨울이 오기 전에 독감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만 65세 이상의 노약자의 경우 독감뿐만 아니라 폐렴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는 만큼 독감 백신과 함께 폐렴 예방백신 접종도 함께 한다면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매년 10월 보건소에서 시행됐던 만 65세 이상 노인 대상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올해부터는 보건소 뿐 아니라 전국의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도 무료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병의원 독감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는 1950년 12월 31일 이전에 출생한 자로 11월 15일까지 가까운 병의원에서 무료접종을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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