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만 지어주면 알아서 ‘짝짜꿍’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은 각 출연자들의 섭외과정이다. 우선 솔비, 이휘재, 정형돈 등은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것이 제작진의 눈에 띄어 섭외가 됐다. 솔비와 이휘재, 정형돈을 비롯한 출연자들 대부분은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지만 크라운 제이와 알렉스, 김현중 등은 앨범준비 때문에 적잖은 고민을 해야 했다. 다들 곧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었기 때문.
실제로 김현중은 설날특집으로 <우리 결혼했어요>가 기획됐을 당시에도 출연요청을 받았지만 그룹 SS501의 일본 활동과 앨범준비 때문에 거절한 바 있다. 결국 앨범 활동과 관련된 시간을 최대한 배려해 녹화일정을 조정하겠다는 제작진의 약속에 힘입어 어렵게 출연하게 된 것. 크라운 제이의 매니저는 “설날 때는 한참 활동 중이라 흔쾌히 출연했지만 정규방송편성 때는 음반작업을 위해 미국에 가야 해 고민했었다”며 “제작진에서 음반작업 일정이 있을 땐 촬영을 빼주기로 배려해줘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실 출연자들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스타는 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신애다. 신애의 한 측근에 의하면 코너가 자칫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을 우려한 제작진이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신애를 찾아냈고, 마침 신애의 소속사와 프로그램 제작진의 친분이 더해져 섭외됐다. 신애의 매니저는 “예능을 거의 해보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신애의 연기와 외모만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신애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최근 자신의 극중 아내인 서인영에게 멋진 이벤트를 선사한 크라운 제이 측은 “모든 것은 크라운 제이의 노력과 정성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서인영을 감동시킨 구두 모양 케이크 역시 스케줄이 없는 날 지인 중 케이크를 만드는 사람을 찾아가 원하는 모양을 설명하고 케이크가 완성될 때까지 곁에서 지켜봤다고 한다.
또한 일각의 오해와 달리 이벤트에 소요되는 비용은 모두 스타 개인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크라운 제이 측은 “이번 이벤트를 비롯해 첫 회 화이트데이 사탕부터 대구 여행 때의 계란, 우산 등 모두 개인 비용이 쓰였다”며 “대본 없이 실제 모습 그대로를 촬영하다 보니 출연자들도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잊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돈을 내곤 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궁금증은 촬영장소인 ‘신혼집’으로 가져왔던 짐들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 김현중은 가져온 짐들은 그대로 둔다고 밝혔으며 대부분 스타들은 촬영이 끝나면 꼭 필요한 것 몇 가지만 챙겨 나온다고 밝힌다. 그 중 가장 화제가 됐던 스타의 짐은 신애의 아기 신발장. 10년 넘게 아기 신발을 모았다는 신애는 ‘집이라 생각하고 가장 아끼는 것을 가져오라’는 제작진의 요청에 아기 신발장을 가져왔다고.
그렇다면 현재 예능프로그램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 스타커플들은 어떻게 해서 맺어지게 됐을까. 솔비 측은 “앤디와 커플이란 것을 섭외 당시부터 알고 있었다”며 “서로 안 맞으면 못하는 건데 모르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초기 커플 대부분이 마찬가지 경우.
그러나 새로 투입된 이휘재-조여정, 김현중-황보 커플은 다르다. 김현중 측은 “현장에 가서야 파트너가 황보라는 걸 알았다”며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김현중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적어 경험이 많은 황보와 짝이 된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휘재의 경우도 마찬가지. 촬영현장에 가서야 파트너를 알았기 때문에 어색함이 지속됐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촬영은 더더욱 분위기가 살가워졌다고 전했다.
이상적인 커플로 사랑받았던 신애-알렉스 커플은 하차할 때까지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앨범 준비로 하차하게 된 알렉스는 알고 있었지만 신애는 하차 사실을 촬영 도중에 알았다고. 신애 측은 “신애가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워했지만 그 덕에 솔직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