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난 15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최경환 부총리는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초이노믹스는 실패했다. (중략) 부총리께서 이제 의견을 애기해 주시죠”라고 질의하자 “제가 7초 만에 답변을 다 드릴 수가 없다. 시간 내에 (대답)하기로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답변을 드리지 않겠다”고 답변해 이후 국감이 파행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홍종학 의원은 21일 “황당하고도 몰염치한 핑계를 대며 야당 의원을 무시하고, 국정감사를 수행 중인 국회를 우롱한 오만한 태도”라면서 “국정감사에서 답변은 질의시간이 끝난 뒤에도 충분히 할 수 있고 또 언제나 허용돼 왔다. 질의가 끝난 뒤에도 답변을 듣는 것은 국정감사에서 그동안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일반적으로 이뤄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최 부총리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질의에는 질의시간이 끝난 뒤에도 한마디 불만 없이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17초 남기고 질문을 종료한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에게 7분이 지나고 1분가량이나 답변을 지속했다. 같은 당 김광림 의원의 질의시간이 끝난 뒤에도 30초 동안이나 답변을 이어갔고, 이만우 의원이 16초 남기고 질문을 끝내자 7분이 지나 50초를 더 답변했으며, 다음 질의에서도 1초 남기고 질문을 끝내자 25초 간 계속 답변했다.
이어 홍 의원은 “최 부총리 역시 과거 의원 시절에 질의시간을 다 쓸 때까지 질의를 했으며 심지어 질의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도 질의를 계속한 바 있다”라며 “지난 2012년 10월 국감에서 최경환 ‘의원’은 박재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7분간 질의하고 1분을 추가로 질의한 뒤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약 26초간 혼자 질의를 계속했다. 박 장관은 ‘최 의원’에게 30초간이나 상세히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자신은 의원 시절 피감기관에 질의시간을 넘겨 질의하고 답변까지 받아낸 바 있는 최 부총리가, 입장이 바뀌자 답변을 거부하는 것은 이율배반을 넘어 황당하기 짝이 없는 궤변이 아닐 수 없다”라고 쏘아붙였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