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하다 기도하다… “재벌 2세는 어떻수?”
연예인들도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또 결혼을 한다. 그런데 유난히 출중한 조건을 갖춘 이성과 결혼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연예계 마담뚜’로 알려진 이들의 도움으로 결혼에 성공하는 사례도 있다. 과연 그들은 누구이며 또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까.
다양한 루트를 통해 연예계 마담뚜의 실체를 파악하려 했지만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명문가 자제들의 혼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전문 마담뚜들과 마찬가지로 연예계 마담뚜들 역시 수면 아래에서 은밀히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취재원들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관련 정보들이 흘러나온 곳은 미용업계였다. 특히 청담동 소재의 A 미용실 원장과 관련된 소문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적인 마담뚜는 아니지만 친한 여자 연예인과 부유층 자제의 만남을 주선해주기로 유명해 여자 연예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것.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소재의 미용실들은 연예인과 부유층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다. 그만큼 이 지역 미용실 업계 종사자들은 연예계와 부유층의 인맥이 두루 넓을 수밖에 없는 것. 실제로 A 미용실은 여자 연예인이 많이 다니기로 유명하다. A 미용실 측은 이런 소문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지만 인근 다른 미용실 관계자들의 설명은 다르다. 인근 지역 유명 미용실 관계자는 “친한 여자 연예인과 부유층 자제의 만남을 자주 주선하다 보니 혼기가 찬 여자 연예인이 그 원장을 잘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다른 미용실 원장들은 기회가 닿으면 만남을 주선하는데 그 원장은 아예 마케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얘기한다.
B 미용실은 그 반대의 경우다. B 미용실 소속 헤어 디자이너 가운데 유독 축구 선수들과의 인맥이 넓은 이가 있는데 그 사실을 알고 찾아오는 일반인 여성들이 많다는 것. 단골이 돼서 친해져야만 유명 축구선수와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만큼 이를 원하는 여성들이 계속 밀려들어 이 헤어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기려 해도 예약 자체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유독 교회에서 이성을 만나 결혼에 이르는 연예인이 많다. 그런데 이 과정에 전문적인 마담뚜들이 개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몇 년 전 인기 여자연예인의 결혼을 연결시켜 준 K 씨다. 그의 영향력은 그가 다니던 교회를 옮기는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가 교회를 옮기자 평소 그를 따르던 몇몇 여자 연예인을 비롯한 여성 교인들도 그를 따라서 교회를 옮긴 것. 그가 전에 다니던 교회 교인들에게 묻자 “그 사람 팀이 다 함께 다른 교회로 옮겨갔다”고 대답한다. 그들만의 유대관계가 워낙 두터워 아예 ‘팀’으로 불릴 정도였다고. K 씨는 직접 소개를 해주기보단 교회 내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이성과 가까워지도록 지원해주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미용실이나 교회에서 활동하는 연예계 마담뚜외에 아예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연예계 마담뚜들도 있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매니저는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여자 연예인 개인 휴대폰 번호로 연락을 취해와 좋은 남성이 있는데 만나볼 의향을 묻는 이들이 있다”면서 “매니저들이 이런 접근 자체를 막으니까 연예인 연락처를 알기 위해 스타일리스트에게 연락을 취하는 사람도 있다”고 얘기한다. 심지어 이 매니저와 함께 일하던 여자 연예인은 이혼하고 채 6개월도 되지 않아 그런 전화를 받았을 정도라고 한다.
여자 연예인 20여 명과 부유층 자제 20여 명가량이 회원으로 가입된 ‘비밀 모임’도 존재한다. 여자 연예인의 맞선을 주선하던 한 마담뚜의 적극적인 ‘작업’으로 인해 비밀 모임이 만들어졌는데 회원들은 주기적으로 만나 술자리 등을 가지며 친목을 다진다. 남성 회원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 연예인을 얘기하면 여성 회원인 연예인 가운데서 해당 연예인과 친분이 있는 이가 소개를 해주고, 반대로 여성 회원 연예인들에게 남성 회원들이 조건 좋은 남성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고.
회원이 결혼하면 모임 차원에서 거액의 축의금을 내기도 한다. 지난 해 결혼한 한 여자 연예인의 결혼식엔 이 비밀 모임에서 보낸 화환이 눈에 띄기도 했다. 남성 회원들은 알아주는 명문가 자제들로 정재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유명 인사들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