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전북 전주 한옥마을 인근의 옛 도심 골목이 걷기 좋은 ‘역사문화거리’로 조성된다. 22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 거리를 ‘천 년의 바람이 통(通)하는 감영길’을 기본 구상으로 ‘새 바람의 통(通)’, ‘사람과 역사의 통(通)’, ‘사람과 사람의 통(通)’을 주제로 한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전주 풍남문 전경. <사진출처=전주시>
[일요신문] 전북 전주 한옥마을 인근의 옛 도심 골목이 걷기 좋은 ‘역사문화거리’로 조성된다.
22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 거리를 ‘천 년의 바람이 통(通)하는 감영길’을 기본 구상으로 ‘새 바람의 통(通)’, ‘사람과 역사의 통(通)’, ‘사람과 사람의 통(通)’을 주제로 한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이 구간에 총 44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길이 500m, 폭 8m로 조성된다.
현재 폭이 좁고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어 관광객들에게 외면받는 도로를 넓고 안전하게 바꾸고 보행에 방해되는 전신주와 특고압 선로 등을 철거하기로 했다.
또 소공원을 조성해 거리를 걸으며 전통문화와 근대역사유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옛 전북도청사가 있던 자리에 복원되는 전라감영은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담당한 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전북 행정의 중심지였으며, 1980년대는 민주화운동의 거점이었다.
또 풍패지관(豊沛之館)은 고려 이후 각 고을에 설치돼 방문한 외국 사신의 숙소나 연회장으로 사용됐고 조선시대에는 위패를 모시고 초하루와 보름에 궁궐을 향해 예를 올린 장소다.
전주시는 이를 위해 22일 풍남동 상인회 건물에서 주민과 건물주, 상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행중심 테마거리 조성’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 시는 보물 제308호로 지정된 풍남문에서 완산경찰서와 전라감영을 거쳐 풍패지관(보물 583호·전주객사)에 이르는 도로를 보행자 중심의 역사문화거리로 조성 계획에 대한 기본구상을 소개했다.
시는 주민설명회에서 제시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침체된 구도심 도로를 단순한 차량소통을 위한 도로에서 전통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도로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2월 사업 착수해 오는 2017년 12월말까지 사업을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이학훈 전주시 도시재생과장은 “이 거리가 조성되면 연간 600만명이 방문하는 한옥마을 관광객들의 동선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인근 풍남문 상가와 남부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