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만 징크스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프로보다 시청률에 민감한 드라마 업계도 징크스라면 무조건 지키고 본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징크스가 ‘시청률 내기’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첫 방송 때 제작진들끼리 시청률 내기를 많이 하는데 이 때 낮은 시청률이 호명될수록 최저의 시청률 드라마가 되는 일이 많다”며 “그래서 되도록이면 돈을 버리는 일이 생기더라도 일부러 첫 방송 시청률을 30% 넘게 부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방송용 음식을 먹으면 재수가 없다는 징크스도 유효했다고. 요즘은 <대장금>이나 <식객>처럼 음식을 주로 다루는 드라마가 등장해 출연자나 스태프들이 함께 음식을 먹는 일이 당연시되고 있지만 예전에는 꼬박꼬박 지켜졌던 징크스란다. 이에 대해 드라마 제작을 담당하는 PD C 씨는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소품팀에서 음식이 없어지는 게 아까워서 못 먹게 하려고 그런 소문을 낸 것 같다”며 음식 징크스를 웃어넘겼다.
그런가 하면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식객>에서는 웃지 못 할 징크스가 있었다고 한다. 제작 PD인 서계원 씨는 “한철수 감독과 조연출 그리고 내가 촬영장에만 가면 비가 내려서 촬영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며 “동물모양의 부적이 그려진 휴대폰 고리를 달고 다니면 효과가 있다고 해서 그 고리를 달았는데 세 사람 중 감독과 조연출만 효과를 봤다”고 설명한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3 1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