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 연예가 리포트 주절재잘] 연예인 별별 자격증

연기만 하냐구요 숨겨둔 특기 보실래요?

	▲ 김호진.

최근 방학을 맞아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자격증 한두 개쯤은 필수로 갖고 있어야 마음 편히 살 수 있다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긴 큰 모양이다. 우리네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제 아무리 잘나가는 연예인일지라도 그 인기와 수입이 정년까지 보장되는 경우는 그 어디에도 없으니까 말이다. 자신만의 미래를 꿈꾸며, 또 자신만의 취미생활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연예인들의 별별 이야기들을 모아본다.

주위에서 한식 요리사자격증 갖고 있는 사람 한 명쯤 찾는 건 어렵지 않을 정도로 요리사 자격증은 가장 흔한 자격증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바쁜 연예계 생활에도 불구하고 한식, 일식, 중식, 양식, 그리고 가장 따기 어렵다는 복 요리 자격증까지 5개의 모든 요리사자격증을 따낸 이가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탤런트 김호진이다. 취미로 요리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모든 자격증을 섭렵했다는 후문. 하지만 그의 빛나는 요리 실력이 때론 걱정이 될 때도 있다는데, 이들 부부의 딸이 엄마 김지호가 해준 음식엔 입도 안 대다가아빠 김호진이 해준 음식을 그릇째 뚝딱 비울 때면 난감하기 그지없다고. 아참! 말복을 앞두고 김호진이 알려준 요리 팁 하나. 닭요리를 하기 전에 만 하루 정도 양파를 갈아 재워두면 육질이 기가 막힐 정도로 부드러워지고 닭 냄새까지 싹 사라진다는 사실.

운동을 즐겨하는 연예인들은 매우 많지만 그중에서 프로선수 자격증을 따낸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프로 권투 선수 자격증을 따고 실제로 신인왕전 출전을 준비했던 이가 있으니 바로 탤런트 이훈이다. 그는 오랜 훈련 끝에 2003년 프로테스트를 통과해 프로복서 자격을 갖췄고 권투 홍보대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의 홍보비법은 특이하게도 직접 스파링을 펼치는 것. 취재를 위해 체육관을 찾은 기자, 리포터들과 실전 스파링을 펼치며 권투의 장점을 설명하는데 필자 역시 스파링을 하며 인터뷰를 하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던 기억이 있다.

	▲ 이훈(왼쪽)과 정찬.

어린 시절부터 프로권투선수의 꿈을 키워왔다는 이훈은 2005년 연말 신인왕전 출전을위해 노력했지만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묻자 “얼굴로 먹고사는 직업인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느냐는 주위의 거센 만류를 뿌리칠 수 없었다”고 얘기한다. 레포츠 광으로 알려진 배우 정찬은 끝없는 도전으로 레포츠 관련 강사자격증을 세 개나 가지고 있다. 스노보딩, 스카이다이빙, 스쿠버다이빙 등의 강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그는 작품 활동을 쉴 때마다 레포츠를 즐기기로 유명한데 그가 가장 예찬하는 레포츠는 바로 스쿠버다이빙이다. 대마초 사건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낼 당시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처음으로 스쿠버다이빙을 접한 뒤 바다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덕분에 오픈워터부터 시작해 어드밴스드, 마스터 등등 스쿠버다이빙의 모든 자격증을 섭렵하게 됐다는 후문. 워낙 레포츠를 좋아해 <도전! 지구탐험대>라는 프로그램에 출연을 자청하기도 했다는 정찬. 그의 도전은 한동안 계속 될 것 같다.

이색 자격증을 취득한 연예인들도 무척 많다. 고교시절 공부를 못하니 자격증이라도 따라는 선생님의 말에 따라 2급 건축설계기능사 자격증을 따낸 양현석, 영국유학생활을 바탕으로 영어와 독어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탤런트 김지석, 폼나는 경호업체 직원을 꿈꾸며 경비지도사 자격증을 따낸 개그맨 황현희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또한 선행연예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탤런트 권오중은 늦깎이 대학생으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얼마 전 2급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냈고, 철인3종 경기 등에 출전하며 강인한 체력을 과시하는 만능 스포츠맨 송일국은 스키패트롤 자격증을, 어려서부터 파일럿이 꿈이었다는 탤런트 변우민은 경비행기 조종자격증을 따냈다. 한편 부실근무사건으로 현역병으로 재입대한 가수 싸이는 2003년 문제의 방위산업체에 입사하기 위해 2000년 12월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바 있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