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간 ‘안심번호 합의’에 청와대와 친박계가 발끈한 가운데 지난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새누리당에서 이미 안심번호 제도를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2년 7월 16일 새누리당 대선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들에게 제공되는 선거인단 명부상 휴대전화번호를 실제 번호가 아닌 안심번호로 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경선선관위는 “정당사상 최초로 선거인단의 개인정보 강화를 위해서”라며 안심번호 사용 이유를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당시 당에서 일어난 ‘당원명부 유출파문’으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그 방지책으로 제시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같은 해 열린 19대 총선 때 당 수석전문위원 등이 문자발송업체와 짜고 예비후보자들을 상대로 당원명부를 유출하거나 이를 통해 영업을 해 검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었던 까닭에서다.
사건 당시 서병수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얼마전 당원명부 유출사건으로 의원들과 당원들, 국민들께서 대단히 걱정을 하고 계신데 그 이후에 보안시스템을 확실하게 장치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민선거인단이 만들어지면 그분들의 전화번호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들이 다른 가상의 전화번호를 제공해 경선 종료때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보안장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야 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 도입 취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김임수 기자 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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