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새 | ||
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국새를 보관하고 있는 행정자치부 의정국으로부터 국새 인수인계 관련 보고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시대 왕권을 의미하는 옥새를 넘길 때처럼 장엄하고 거창한 의식은 없다. 다만 금고에 보관된 국새의 사용규정에 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의정국의 한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국새라는 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 나머지 성대한 국새 이양식을 거행하는 줄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서 국새가 이양된 적은 없다. 다만 이번에 새 정권이 탄생하면 그때 인수위와 상의해서 필요한 절차가 있으면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어떤 특별한 의식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국새는 행자부 의정국 옆 ‘국새보관실’에 있다. 엄격히 출입이 통제되는 이곳을 열 수 있는 열쇠는 담당공무원 한 명만 갖고 있다고 한다. 보안관리도 아주 철저하다. 의정국 입구에서부터 국새를 꺼내기까지는 여섯 개의 문을 열어야 한다. 정부종합청사 입구에서부터 본다면 8중 잠금장치가 되어있는 셈이다.
국새는 여야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지난 97년 대선이 끝난 뒤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공개된 국새는 63년에 은 2Kg으로 만들어 사용해온 것으로 ‘대한민국’이라는 한글 글자가 각인돼 있다.
그런데 정부 수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99년에 재질과 손잡이 부분의 상징물이 다른 새 국새가 만들어졌다. 옛 국새의 상징물은 ‘복종’의 의미인 거북이인 반면 새 국새의 상징물은 봉황으로 바뀌었다.
새 국새의 크기는 가로 세로 10.1cm로 ‘월인천강지곡’에 나오는 순수한 한글 자체를 그대로 쓰고 있다. 국산금 18K로 만들어졌는데 당시 제작진은 4~5kg 정도의 금덩어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고 한다. 그런데 컴퓨터 칩을 생산하는 한 민간회사에서 금을 다량으로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급하게 금덩어리를 입수해 국새를 만들었다고 한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