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빌리은행, 성남시청서 ‘빚에서 빛으로’ 빚탕감 프로젝트 행사 열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2일 성남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빚탕감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서동철기자>
[일요신문]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민 빚 탕감에 나서며, “서민 괴롭히는 악성 장기 채무 탕감은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오전 11시 성남시청 앞 광장에서 유종일 주빌리은행 공동은행장을 비롯해 성남시 기독교연합회 목사 및 교우, 성남시금융복지상담센터 상담사와 교육생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빚에서 빛으로, 빚탕감 프로젝트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공동은행장으로 있는 주빌리은행과 성남시기독교연합회 주관, 성남시민프로축구단의 후원으로 열렸으며, 악성 채무로 고생하는 서민들의 부실채권을 파지하거나 소각하는 등 서민 경제 회복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엇보다, 주빌리은행의 빚탕감 프로젝트에 대한 기부 및 참여 확산을 위한 자리로, 행사를 주관한 성남시 기독교연합회의 기부를 통해 573명, 채무액 73억원을 탕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일 성남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빚탕감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했다.<사진=서동철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인사말에서 “서민들의 악성 장기 채권은 정책적으로 없어져야한다”며, “특히, 중앙정부가 나서서 국민들의 장기 연체 채무를 탕감하면, 장기적으로 서민 경제 참여로 인한 경제 활성화와 차후 채무로 인한 잠재 빈곤층 확대에 따른 복지비용 지출 등 예산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은 “현재 정부가 다수의 힘없는 서민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정부가 하지 못하지만, 성남시는 서민들을 위한 기회비용으로 해나가고 있다”며, “여기 모인 여러분들과 함께 서민 고통 덜어주기를 이어가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빌리은행은 채권시장에서 헐값에 거래되는 장기부실채권을 매입하여 탕감 또는 원금의 7%만 갚도록 하여 오랜 시간 빚으로 고통 받는 채무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 8월 설립되었다. 더 많은 장기채무자들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과 후원모금도 진행하고 있으며, 후원문의는 전화 (070-8785-6127)와 홈페이지(www.strikedebt.kr)로 하면 된다.
특히, 지난 9월 24일 장기채무로 고생하는 시민 A씨와 주빌리은행, 성남복지상담센터간 제1호 ‘새출발협약식’을 가지는 등 본격적인 서민 빚탕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시장은 채무 구제가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에 대해 실수한 사람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주는 것도 사회의 중요한 책무라며, “이 협약식을 시작으로 성남시와 주빌리은행은 충분히 자활이 가능한 시민의 채권을 매입하여 시민을 보호하고 다시 새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는 지난 3월 6일 성남시 금융복지상담센터(031-755-2577)를 개소하고, 과다 채무자의 신용회복지원, 금융복지상담 지원, 재무 및 금융복지 상담사 양성 등의 교육과 불법대부업 모니터링, 롤링주빌리 행정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성남시 채무자 대리인제도 등 성남시 불법사금융 신고센터(031-729-2577)를 시청 내 1층 종합민원실에서 운영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