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단풍시즌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지속
[일요신문] 본격적인 단풍 시즌이 다가왔다. 나들이 떠나기 딱 좋은 요즘, 도대체 어디를 가야 가을 냄새 제대로 맡고 왔다고 할 수 있을까? 국립공원의 단풍명소는 거리가 부담이고 가까운 도심 속 단풍 구경을 가기엔 살짝 아쉽다. 당일치기로 훌쩍 떠나는 가을의 걷기 좋은 길, 바로 남이섬에 있다.
끝없이 펼쳐진 노란 물결 ‘송파 은행나무길’
서울 송파구에서 온 은행잎이 수북이 쌓여 노란 물결을 이루는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곳. 남이섬 ‘송파 은행나무길’이다. 푹신한 은행잎으로 길게 흩뿌려진 길은 중앙광장부터 별장까지 무려 100여 미터에 이른다. 송파 은행나무길 앞에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동심에 빠진다.
연인과 걸으면 더욱 낭만적인 ‘강변 오솔길’
‘강변 오솔길’따라 좌우로 길게 늘어선 단풍과 강물의 대비는 늘 새롭다.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면 북한강이 고요히 흐르고, 오른편엔 길게 늘어선 단풍나무가 걷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연인과 함께 걸으면 더욱 가까워진다 하여 ‘연인의 숲 길’이란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백 가지 단풍나무가 천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 ‘백풍밀원’
울긋불긋, 형형색색 변모하는 백 가지의 단풍나무들이 드넓은 잔디 아래 펼쳐져 있다. 가을이 없는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처음 보는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덤으로 먹을 것을 찾아 바삐 돌아다니는 청설모와 다람쥐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완연한 가을이 내리는 곳 ‘메타세쿼이아길’
남이섬 하면 떠오르는 나무 ‘메타세쿼이아’는 남이섬의 나무 중에 가장 늦게 단풍이 든다. 푸르렀던 메타세쿼이아 잎이 갈색으로 물들고 그 갈색마저 희미해지는 시간. 깊어가는 남이섬의 가을 메타세쿼이아길 아래 찍는 사진은 그대로 작품이 된다.
남이섬 단풍시즌은 10월 중순부터 시작되어 11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ilyo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