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일요신문DB
[일요신문]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채용청탁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이 나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의원실 인턴 출신인 황 아무개 씨는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정규직에 응모했다. 황 씨는 서류전형에선 2700등 밖이었지만 점수가 고쳐졌고, 결국 최종 합격했다. 이 같은 사실은 감사원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
해당 의혹을 제기했던 김범규 전 중진공 부이사장은 이날 산자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내부적으로 황 씨를 탈락시키기로 하고 최 부총리 측에 채용불가 방침을 알렸다”면서 “최 부총리 측은 박철규 당시 이사장이 직접 와서 보고해달라고 해서 박 전 이사장이 최 부총리 의원실에 다녀왔다. 박 전 이사장이 갈 때만 해도 안 되겠다는 말을 전달하러 갔는데 돌아와서는 그냥 (입사)시키라고 해서 입사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박 전 이사장 및 당시 연락한 최 부총리 측 보좌관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은 김 전 부이사장에게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약속받았냐”고 물었고, 같은 당 김상훈 의원도 “김 전 부이사장이 상당히 정치지향적이라고 들었다. 일반적으로 국감장에 나오지 않으려는 것과 달리 김 전 부이사장은 기를 쓰고 나온 것 같다”라고 맞받았다.
최경환 의원실은 ‘국회의원 최경환의 입장’이라는 해명자료를 통해 황 씨의 채용 과정에서 청탁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일은 전혀 없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이사장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다리 골절 등 이유로 불출석했다. 그는 현재 재단법인 케이밸리(K-밸리)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