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문자와 다름 없다” vs “순수한 인사 차원이다”
정치인들이 연락처를 얻는 주요 경로는 종교 모임이나 아파트 주민 명단 등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정치인들끼리 연락처를 사고판다는 얘기도 있다. 이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문자 홍보를 하기 위함이지만 선거기간이 아닌데도 문자를 보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앞서의 당협위원장 측근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람을 만나고 명함을 받으면 그 분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그러다보니 타 지역 사람들에게도 문자가 가는 것”이라며 “해당 지역 거주자가 아니라고 항의가 들어오면 번호를 삭제하고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 지역 주민이라도 항의가 들어오면 마찬가지로 조치를 취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순수한 인사일 뿐이다. 우리는 매달 당원들에게 안부 문자를 보낸다. 그러면서 같이 보내는 것”이라며 “안부 이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 따라서 문자메시지와 지지도를 연관시킬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관위 측은 “자기 자신의 번호가 알지도 못하는 정치인에게 제공됐다며 항의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우리가 그 부분을 제재할 수는 없고 해당 정치인에게 항의가 들어왔다고 알려준다”며 “입후보자들이 평상시에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문자도 그 중 하나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우리가 문자를 제한하면 당사자 입장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문자메시지는 신인 정치인들이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안부 문자는 많은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다. 최세명 씨는 “주위에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해당 정치인을 지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오히려 스팸 문자를 보내는 정치인이라고 비난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나도 그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박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