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정치판처럼 권력으로 사분오열”
“한국 교회를 흔히 ‘졸부’에 비유한다. 과정이나 절차나 합리적인 노력 없이 갑자기 급성장해 몸집은 커졌지만 그 안에 내실은 없다. 한 마디로 신앙에 대한 제대로 된 ‘콘텐츠’가 없고 신도수를 불리고 권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성장한 게 문제점이다.”
―책에서는 수많은 기독교 교단이 대립하는 과정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로교에 속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명칭을 사용한 곳만 204곳에 이른다. 이렇게 촘촘히 분리가 된 곳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교단이 물론 교리의 차이로 인해 분열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신앙이 있어야지 감투나 권력으로 사분오열하면 안 된다. 한국 교회가 지금 딱 그 상황이다.”
―‘탐욕’에 빠진 대표적인 교회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삼일교회 등을 꼽았다.
“아무래도 한국 교회에서 제일 큰 대표 교회들이고 최근 가장 이슈가 된 사건들이 많았다. 여러 기사화는 많이 됐지만 이것을 ‘풀스토리’로 보기는 어려워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교회의 문제를 파헤치려 했다.”
―향후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대형 교회는 향후 지금의 덩치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다. 점점 신도수가 줄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신앙에 대한 콘텐츠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목사 한 명이 교회는 입법, 사법, 행정을 장악하는 현 교회 시스템을 탈피해야 한다. 가난하고 낮은 곳으로 임하라는 교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