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해방구’ 여 특공대 낙하 채비
▲ (왼쪽부터) 허남식 부산시장,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김태호 경남지사, 김두관 정무특보 | ||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이지만 지난 총선에서 교두보를 마련한 열린우리당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허남식 시장과 맞붙어 패한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 열린우리당의 간판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도 여당의 후보 경선에 가세할 태세다.
한나라당에서는 무려 7~8명의 예비주자들이 ‘출동준비’를 하고 있다. 허 시장이 사실상 재선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이 지역 대표 정치인들인 권철현, 정의화, 허태열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고, 최형우 전 내무장관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안경률 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김석준 부산대 교수가 최근 출마를 결정, 물밑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차기 시장에 대한 각종 조사에서 허 시장은 40%대의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며 재선에 바짝 다가서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게다가 최근 허 시장은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네티즌들과 가진 이른바 ‘번개모임’의 술값 처리 과정에서 선거법상 금지되어 있는 기부행위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
최근 한나라당 내 부산고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는 ‘부산고 출신 부산시장 만들기’를 위한 움직임도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당내 기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정의화, 허태열, 안경률 의원 등은 모두 부산고 출신이다.
경남-김태호 재선 김두관이 막을까
김태호 현 지사와 김두관 청와대 정무특보가 각각 한나라당과 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텃밭인 이 곳에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다수에 이른다. 김 지사 외에 거론되는 한나라당 후보로는 송원복 김해시장, 경남 행정부지사 출신의 권경석 의원 등이 있다. 또 ‘안기부 자금’ 사건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던 강삼재 전 의원이 이곳에서 정치를 재개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로 꼽힌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지난 보궐선거에 나섰던 장인태 전 행정부지사가 김 특보와 함께 여전히 유력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전 창원시장인 공민배 지적공사 사장과 김병로 진해시장,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정해주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도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 (왼쪽부터) 이재용 환경부 장관, 이한구 의원, 경북-김관용 구미시장, 추병직 건교장관 | ||
여당의 예비후보로는 이재용 환경부 장관이 단연 1순위로 꼽힌다. 치과의사 출신이자 환경운동가로서 대구 남구청장을 지낸 이 장관의 지역내 파워는 실제로 상당한 수준. 지난해 4·15 총선에서 대구 중·남에 출마했다 낙선한 경험이 있지만 당시 득표율도 33%에 달할 정도였다.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도전했던 2002년 지방선거에서도 40%대 득표를 한 바 있다.
한나라당 후보로는 이한구 의원이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의중이 이미 이 의원에게 쏠려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 그래서인지 이 의원 외에는 특별한 후보군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은 33%대의 득표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러나 이 장관의 지지율도 30%정도에 달해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민노당이나 다른 야당의 경우 ‘불모지’인 대구에서 시장에 도전할 뚜렷한 인사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왼쪽부터) 박맹우 울산시장, 최병국 의원, 송철호 위원장, 김창현 사무총장 | ||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재공천시 박맹우 현 시장의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지역 정가는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최병국, 정갑윤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며 선거 열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울산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병국 의원측은 “주변에서 권유를 많이 한다. 결국 하늘의 뜻에 달렸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외에도 울산 유일의 2선 구청장인 이채익 남구청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비한나라당’의 기세 또한 만만치는 않다. 수차례 총선 및 시장 선거에 나서 지명도가 높은 송철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여당의 후보로 나설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김창현 사무총장도 이 지역 선거판을 흔들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특히 최근 국민고충처리위원장에 임명된 송씨는 여당의 울산시당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이미 시장선거에도 두 번이나 도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경북-김관용 추병직 박기환 ‘포스트 이의근’ 나야 나
한나라당 이의근 지사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를 못하게 됨에 따라 지역 내 후보경쟁이 어느 지역보다도 치열하다. 게다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온 3선의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이 최근 경북도당 위원장이 되면서 사실상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져 선거구도는 한층 복잡해졌다. ‘포스트 이의근’을 노리는 한나라당 후보로는 우선 김관용 구미시장, 정장식 포항시장 등이 거론된다. 임인배, 김광원 등 현역 의원들의 관심도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열린우리당 후보로는 경북 구미가 고향인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1순위로 꼽힌다. 여론조사에서 추 장관과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박기환 전 포항시장도 여당의 후보 경선에 뛰어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더 피플’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김관용 시장이 27.1%의 지지를 얻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16.3%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추 장관과 11%의 지지를 얻은 박기환 전 시장이 그 뒤를 잇고 있는 형국이다. 무소속인 박팔용 김천시장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