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드 버그만과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국경을 초월해 꽃 피운 선남선녀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궁금하다. (수입/배급/제공: 찬란, 공동제공: 51k)
할리우드 황금기를 빛낸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과 네오 리얼리즘의 대가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결혼은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세기의 만남이다.
할리우드 활동 중 권태로움을 느낀 잉그리드 버그만은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영화 ‘무방비 도시’를 보고 감명을 받아 그에게 편지를 보낸다. “무방비 도시를 흥미롭게 봤습니다. 스웨덴 여배우 안 필요하세요? 영어를 아주 잘하고, 독일어도 좀 하고, 불어도 적당히 알아들어요. 이탈리아어는 ‘티 아모’ 밖에 모르지만요.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어요.”라고 말이다. 결국, 잉그리드는 할리우드에서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셀리니 감독과 함께 작업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사랑을 하게되었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예술적 열정이 결합된 감정이에요. 그게 사랑이 됐어요. 이제껏 알던 어떤 남자도 그렇진 않았죠.”라는 말로,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이 운명적인 사랑의 상대였음을 솔직하게 밝혔다.
여배우와 영화 감독의 사랑은 예술적으로 특별함을 갖는다. 서로를 잘 아는 두 사람이, 예술가로서 호흡을 맞춰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내밀한 작품을 탄생시키기 때문. 오는 10월 15일, 누구보다 솔직한 삶을 살았던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의 삶을 담은 영화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 찾아온다. 영화에는 그녀가 직접 기록한 생애 가장 따스하고 유쾌한 순간이 담겨 있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회를 느끼게 할 예정. 잊지 못할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의 눈동자에 건배를!
민지현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