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강화군.
[일요신문]강화군(군수 이상복)은 지난 16일 한강물 임시관로 설치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추진방안을 정하고 한국농어촌공사 강화지사(지사장 김병기)와 한강물을 끌어오기 위한 `한강물 임시관로 설치 및 농업용수 공급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강화군의 지난해 강우량은 554mm였고 올해 10월까지도 441mm로 평년의 35%도 안 되는 절대 부족한 양이다. 그나마 그동안 확보했던 농업용수는 올해 영농에 거의 사용됐다. 현재 군 소재 3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10% 미만으로 내년 영농에 또다시 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군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농민들이 겪었던 고통을 더 이상 겪지 않고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한강물 임시관로 설치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해 인천시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에 사업추진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김포시 월곶면 소재 포내천에서 강화군 강화읍을 거쳐 교동면까지 임시양수장 및 수전설비 21개소, 약 19.9km의 송수관로를 지표면에 설치한 후 금년 11월부터 1일 3만 6천톤의 농업용수를 공급 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약 39억원의 사업비로 강화 북부지역인 강화, 송해, 하점, 내가, 양사, 교동면의 하천과 저수지에 내년 가뭄 해소시까지 한강물을 끌어와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임시관로를 통해 한강물이 유입되면 그 동안 상습 한해 지역이었던 강화 북부지역의 극심한 가뭄은 상당히 해소될 것이 기대된다.
이상복 군수는 “강화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비가 오지 않으면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인 곳”이라며 “대통령과 국회, 중앙정부와 인천시의 세심한 관심으로 항구적으로 한강물을 끌어오는 ‘강화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이 확정되어 내년에 착공하게 됐지만 3년에 걸친 장기사업으로 당장 내년도 영농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39억원의 예산을 우선 투입, 한강물 끌어오기 ‘임시관로 설치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게 되면 상습 한해로부터 벗어나는 강화군의 수도작에 일대 혁신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