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사자들 KS 엔트리 어이하나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가 통합 4연패 달성 후 환호하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가 삼성 라이온즈 주전급 선수 두 명의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내사 중이다. 해외 원정도박 기업인과 도박 알선 폭력조직을 수사 중이던 서울지검 강력부는 해외 원정도박자 명단을 확보했다. 그런데 해당 명단에서 삼성 라이온즈 선수 두 명의 이름이 발견됐고 이를 바탕으로 이들 선수들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를 단독 보도한 <TV조선>에 따르면 이들이 KBO리그 시즌이 종료된 이후인 비시즌 기간에 마카오 카지노에서 원정도박에 참여했다고 한다. 현지 카지노 도박장을 운영하는 폭력조직으로부터 도박 자금을 빌린 뒤 국내에서 돈을 갚는 방식으로 불법 도박에 참여한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한 선수는 마카오 카지노에서 수억 원을 잃었으며 그 돈은 귀국한 뒤 한국에서 갚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돈을 따서 돌아온 선수도 있다.
이미 지난여름부터 검찰이 마카오 현지에서 카지노 도박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폭력조직 광주송정리파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 즈음부터 유명 스포츠 선수 연루설이 나돈 바 있다.
한 스포츠 관계자는 “이번에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두 선수는 상당히 각별한 사이의 선후배로 알려져 있다”면서 “특히 그중 한 명이 수년 전부터 카지노 마니아로 유명했다. 그로 인해 다른 선수도 카지노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측은 두 선수의 원정도박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검찰의 소환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라이온즈 측 관계자는 “아직 자체 확인도 착수하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공식입장을 발표할 계획을 내세웠다.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두 선수에 대한 삼성 라이온즈의 처벌을 두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2011년 이후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석권해 통합 5연패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야구의 최대의 축제로 꼽히는 한국시리즈는 정규리그 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우승팀의 7전 4선승제로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개최된다. 두 선수의 처벌 및 징계에 따라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5연패 달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삼성라이온즈가 출범 이후 최악의 악재를 겪게 됐다고 평가하면서 “세 선수가 이탈할 경우 전력이 약화되고 팀 분위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인터넷 도박 파문을 일으켰던 삼성 라이온즈 채태인 선수는 지난 2009년 3월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로부터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만원,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8시간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가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급 선수로 알려진 가운데 팬들 사이에서 소문이 무성하다. 실제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선수들이 실명이 거론되는 등 추측성 글이 난무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매체에서 해당 선수를 투수로 한정지어 보도하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명단을 공개한 누리꾼까지 등장했다.
앞서 서울지검 강력부는 90억 원대의 해외 원정도박을 한 상장기업 사주 오 아무개 씨(54)를 구속기소하고, 10억 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기업인 정 아무개 씨(48)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 마카오,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 원정도박장을 차려 수수료를 챙기고 도박자들에게 빚을 지게 한 혐의로 범서방파, 파라다이스파, 학동파, 영산포파 등의 폭력조직 일원 5명을 구속기소하고 6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범서방파는 마카오, 파라다이스파와 학동파는 필리핀, 영산포파는 캄보디아에서 카지노 VIP룸 ‘정캣방’을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시혁 기자 evernur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