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해당 대학교 익명의 페이스북 페이지(대나무숲)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올립니다”라며 한 체육학과 신입생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종합사립대 익명의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자신을 15학번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제 동기가 오늘 편의점에서 술을 먹다 저희학과 조교(11학번)님이 그걸 보시곤 뺨 4대를 때리셨다고 한다. 성인이 되고 자유롭게 술을 마셨는데 뺨이라니, 교수님께 말하든 학생처에 말하든 아무런 조치조차 없을걸 알기에 제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희가 받는 부당한 대우는 이외에도 굉장히 많다”면서 “몇일전(며칠전) 라섹을 한 동기가 어쩔 수 없이 선글라스와 슬리퍼를 착용 했는데 체육학과 선배가 자초지종을 설명했음에도 모두 무시해버리고 다음날 4시에 와서 일을 하라고 했다. 라섹을 했는데 일을 하라는 벌을 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또 “입학 초 저희는 8시마다 아침집합을 하고 오후 5시마다 오후집합을 해 한명이라도 빠질 경우 천장을 보고 고개를 들고 있는 등 벌을 받았고 이유 없이 쌍욕을 먹는 등 인격모독적인 말들도 들었다”면서 “3개월마다 한번씩 예고 없이 새벽에 불시에 전체집합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충격적인 내용은 “과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 명단이 교수님께 넘어가 장학금을 제외시키고 불이익을 준다”는 대목이다. 그는 “400만원 정도를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장학금을 제외시킨다니요? 저희 학번 동기들이 마음도 약하고 굉장히 착해서 이런 일에 신고도 못하고 있다. 제가 파악하지 못하는 부당한 일들도 많을 거라 생각된다. 정말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해당 게시물 댓글을 통해서는 “체육학과 선배님들! 지금부터 한명만더 글내려달라고 페메(페이스북 메시지)오면 이번엔 안가리고 캡쳐본 다올려버릴꺼얌”이라며 압박을 받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해당 글을 접한 SNS 이용자들은 “지금 시대가 어느 땐데 폭력으로 군기를 잡냐” “이건 대나무숲이 아니라 경찰서로 가야할 글이다. 증거 수집해서 고소하세요” “나이만 먹었다고 다 성인이 아니다” “이 글 때문에 또 집합시키겠네”와 같은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