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부터 11월 1일 까지 여주 신륵사관광지일원에서
여주 오곡나루축제 쌍용거 줄다리기
[일요신문] 여주 신륵사 관광지일원에서 ‘풍년 그리고 나눔’이라는 주제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 ‘제17회 여주오곡나루축제’가 열린다.
형식과 틀을 과감하게 탈피하면서 흥겹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번 축제는 공식 개막식 없이 마당극에 함께 참여하면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짜여졌다.
축제는 옛 풍습을 되살려내 보여주고, 과거 수로문화가 발달했던 여주의 풍속을 프로그램 속에 속속들이 담아내 관람객은 색다른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신륵사 관광지 일원과 남한강변은 볏짚과 옥수숫대 등 농촌에서 쓰이는 토속적인 재료들을 이용해 포근하고 정겨운 주막 및 전통 찻집 등을 설치함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냈다.
또한, 농경시대 쟁기를 만들던 대장간 풍경을 볼 수 있고 장터분위기 속에서 여주햅쌀과 고구마, 땅콩, 사과, 배, 가공식품 등을 판매하고 구입한 물품은 택배업체를 입점 시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남한강변에 마련된 전통 주막에서 파전과 막걸리 한 잔 하면서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일물의 풍경에 취해보고 강변 황포돛배 선착장에서의 콘서트는 자율적으로 늦은 시간 까지 진행되므로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주 오곡나루축제 현장
이번 축제에서는 몽골 텐트 대신 초가지붕 부스를 확대 설치해 농촌 풍경이 고스란히 비쳐지도록 행사장을 준비했고 난전 위주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축제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정겨운 풍경과 함께 알찬 프로그램들을 3일 동안 잘 찾아다니면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개막식 날에 펼쳐지는 여주목사와 보부상행렬 재현은 물론 마당극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마당극 ‘대왕님도 여주 없이는 못살아’코너에서는 기력을 잃은 임금님을 위해 사람들이 고민하는 장면에서 주막집 주모가 여주목사 일행에게 달려와 대왕님이 여주 쌀과 고구마를 맛있게 드셨다고 하면서 쌀과 고구마를 내놓는 등의 이야기가 극으로 연출된다.
스토리는 여주목사 일행이 여주쌀, 고구마의 우수한 품질을 검수하고 임금님께 진상하는 장면과 진상한 여주오곡을 드시고 임금님은 기력을 회복하고 여주 오곡백과를 한양으로 진상하라고 어명을 내리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이렇게 축제장은 이야기 거리가 풍부하고 거닐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들이 여기저기 마련돼 있다.
동물농장의 경우 평소에 보기 어려운 당나귀와 토끼 등 가축과 동물들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먹이를 주면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주 오곡나루축제장에 등장한 황소
체험은 행사장에서 가까운 곳에 고구마 캐기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전통 짚풀 공예체험 등이 있으며, 오곡장터의 유랑극단이 펼치는 흥겨운 장면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된다.
농·특산물 축제답게 먹거리도 많은데 여주쌀밥 비빔밥 외에도 수제비와 묵밥, 수수부꾸미, 녹두빈대떡 등 취향에 맞게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전통놀이로 쌍용거줄다리기 재연, 농업인의 날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볼거리가 풍부하다.
아울러 10월 30일 저녁 강변에서 은하수 낙화놀이가 펼쳐져 타오르는 불꽃이 강물에 투영되는 장면이 장관을 이루며 전통을 살린 축제답게 씨름대회가 열리는데, 천하장사 이태현의 씨름기술을 선보이고, 씨름놀이, 씨름마당 대회 등 신명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10월 31일 토요일에는 나루마당 주 무대와 인근에서 농업인들의 한마당 축제인 ‘농업인의 날 행사’도 함께 열려 어울림한마당의 흥겨움을 더하게 된다.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배경으로 여주시민과 관광객들은 가마솥에서 장작불로 갓 지어낸 맛깔스러운 여주쌀밥으로 배를 두둑하게 불리고, 특별히 제작된 대형 고구마 통에서 장작불로 구워낸 김이 모락모락 나는 햇고구마를 간식으로 시식하는 사이 어느새 행복감이 저절로 찾아온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